자녀의진로결정 어떻게 도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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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헌철 | 등록일 | 11.06.08 | 조회수 | 127 |
커니어 컨설팅이란 평생에 걸친 개인의 직업, 직무의 선택과 관련된 모든 상담활동을 일컫는다. 사실 지금의 학부모 세대에게 '커리어 컨설팅'은 낯선 용어일 것이다. 현재의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들 대부분이 대입시험 성적에 맞춰 학교에 진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공채시험을 치러 무더기로 입사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순환보직이라는 제도에 따라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다. '남들처럼'이 아니라 '남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는 변화된 시대에 전문성이라고 내세울만한 게 별로 없으니 구조조정이니 인원감축이니 하는 말만 들어도 겁부터 먹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식에게만은 이런 삶을 물려주지 말자고 결심한다. 남다른 경쟁력과 전문성을 키워주려고 부모는, 특히 한국의 부모는 자식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다 바치고자 한다. 자식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모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게 문제이기는 하다.
자녀의 직업은 스스로 찾게 해야
자녀의 커리어 계획을 세울 때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자녀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아이가 현재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자신의 성향을 찾아가면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삶의 방향을 세우기 전에 주변의 간섭으로 자신의 성향을 찾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성향을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기 인생의 목표를 세우게 된다. 청소년기 이후까지도 자신의 성향을 찾지 못한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학생들이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아이가 선천적으로 자기 주장이 약한 때도 있지만 대개는 학생의 성향이나 목표가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연예인 등 공부와 무관하거나 안정적 성공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보이는 직업을 원하는 경우, 이런 소망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인정받기 어렵다. 얼마 전에 상담한 민정(가명)이는 늘씬한 키에 시원하게 생긴 얼굴에 미국 명문고에서 전 과목 우등생이었다. 그런 민정이가 엄마와 함께 상담을 받다가 장래 희망이 "만화가"라고 말하는 순간, 어머니의 얼굴이 굳어졌다. 자신이 왜 만화가가 되려 하는지, 만화를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 싶은지를 논리적으로 피력했지만 소용없어 보였다. 민정이가 인정받는 만화가가 되고자 허버드대학에 진학해야겠다고 한 뒤에야 분위기는 가까스로 풀어지는 듯했다. 그나마 민정이는 일단 공부는 잘하고, 체제 내에서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소원을 풀어가려 한 경우라 괜찮았지만 이 같은 갈등이 커지는 사례는 많다.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이 표출되는 상황은 오히려 나은 경우다. 마음이 약한 자녀는 부모와 생각이 다르면 자신의 생각을 누르고 부모의 의견을 따른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은 자기주장이 점차 사라지고 탐구정신이나 창의력이 사라진 수동적인 인간형으로 바뀌게 된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면 대체로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다"고 하거나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경향이 있다.
커리어 컨설팅으로 임생에 자신감 부여
청소년 대부분은 장래 자신의 직업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직업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의 교육이 장래 직업보다는 대학 입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직업 세계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은 피상적으로 괜찮아보이는 직업을 장래의 목표라고 말하곤 한다. 어느 직업이 돈을 잘 번다는 소문을 듣고, 사회적인 유행을 따라, TV에서 한 두 번 본 기억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언제는 A가 되겠다고 해놓고, 다음엔 B가 되고 싶다고 했다가 또 어떨 때는 C가 되겠다며 시시때때로 장래 목표를 바꾼다. 이런 경우는 진로 성숙도가 낮은 상태로, 직업을 결정할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고 잔단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학생 대부분이 이처럼 진로 성숙도가 낮은 상태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입시에만 모든 것을 거는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과학의 매력, 과학자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시험에 나오는 문제인지 아닌지가 주요 관심사다. 시험점수에 맞춰 대학을 결정하고 합격하고서야,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산체검사를 해보듯이 청소년기에 한 번쯤은 자신의 성향과 적성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이 가고자하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탐색하는 커리어 컨설팅이 필요하다. 실제적인 커리어 컨설팅 과정은 한 개인이 어떤 성향과 흥미를 보이는지를 진단하는 검사부터 시작한다.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 개인의 특성(즉, 직업가치, 능력, 흥미, 성격유형, 적성분야, 지능 등)을 측정하며, 다양한 직업군에 필요한 직무요건을 분석한다.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개인과 직업 간 일치도를 찾아내고 최적의 일치를 보이는 직업을 선택. 결정하게 된다.
(최영주 지오넷 대표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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