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맞춤형 공부(영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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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헌철 | 등록일 | 11.06.03 | 조회수 | 179 |
서울장충초등학교 4학년 유문정 양. 유 양은 2학년 여름무렵부터 시작한 영어 뮤지컬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학년 초 읽기 중심의 영어학원에 다닐 땐 몇 달이 지나도 알파벳을 외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뮤지컬을 시작하고 나선 1년 반 만에 교내 '영어영재교육' 대상자로 선발될 만큼 실력이 향상된 것이다. 유 양은 "'왕과 나' 대본은 100번도 넘게 읽었다. 여자 주인공 애니의 'That's why whistle'(두려울 때마다 휘파람을 불어요)이란 대사가 가장 인상에 남아요"라고 말했다. 유 양의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유 양의 어머니는 성격에 닥 맞게 영어공부법을 바궈 준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연예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유양에게 책상머리에 앉아 책을 읽고 단어의 스펠링을 맞히는 영어공부법은 통하지 않았던 것. 유 양의 어머니는 "영어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성격별 맞춤 공부법 따로 있다!
타고난 성격과 기질에 맞는 방법으로 공부했을 때 학습효과는 더 크게 나타난다. 특히 영어는 어순, 어휘 등 우리말과 공통점이 적은 언어이기 때문에 흥미를 잃고 중도에 포기하기 쉬운 과목이다. 흥미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실력을 쌓기 위해선 성격에 딱 맞는 학습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데이비드 커시는 성격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첫째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행동형', 둘째 계획적이고 꼼꼼한 '규범형', 셋째는 논리적이고 수준 높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영재형', 넷째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성적인 '예술가형'이다. 행동형이 단어를 영어로 설명하고 맞히는 '스피드 게임'으로 어휘를 익힌다면 규범형은 책을 읽다 발견한 새로운 단어를 단어장에 정리하며 공부하는 식으로 선호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중학교 3학년 교과서 수준의 텍스트를 읽고 고등학교 필수 어휘를 공부하는 단계까지 실력을 쌓은 서울 광남초 6학년 권성현 군. 하지만 내성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권 군이 이렇게 실력을 쌓기까지는 '맹모삼처니교식' 시행착오가 있었다. 권 군의 어머니는 진도에 부담없이 즐겁게 영어 공부를 하라는 의미에서 말하기 위주의 회화학원에 권 군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명이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진행하는 수업은 말수가 적고 혼자 공부하길 좋아하는 권 군에겐 맞지 않았다. 권 군은 다시 두 살 텅ㄹ의 형이 다니는 유명 어학원에 등록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활달하고 말을 잘하는 형과는 달리 소극적인 권 군은 1년이 지나도록 어떤 학습효과도 보지 못했다. 권 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많이 몰라도 질문할 수 없고 너무 쉬운 것ㅁ반 반복하느 ㄴ것이 싫다"는 권 군의 말을 주의 깊게 들은 뒤 혼자 공부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단계적으로 풀 수 있는 온라인학습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엄마의 예상은 적중했다. 권 군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각 영역을 마음대로 골라 공부할 수 있고 자기 수준에 맞게 학습 난도를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영어 삼매경에 빠졌다. 오전 두 시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정도로 열성이다. 권 군의 어머니는 "이제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기 바쁘다. 길고 복잡한 문장도 귀에 쏙쏙 들린다는 아들을 보면 흐믓하다"고 말했다.
숨어 있는 '숨어있는 영어의 끼'를 찾아라
성격별 맞춤 공부법은 영어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 숨어있는 '영어의 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말보다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전서현(5) 양. 하지만 영어 연극에서 만큼은 영화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벙을 살려 대사연습을 하고 까다로운 발음도 억양까지 정확히 살려 말한다. 전 양이 숨은 끼르 찾아내고 발전시킬 수 있기까지는 엄마 조지영(33. 서울시 양천구 목1동) 씨의 역할이 컸다. 조 씨는 전 양의 성격을 억지로 바꾸려하지 않았다. 대신 스스로 자신 있게 입을 열 수 있도록 '실력쌓기'와 '자신감기르기'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조 씨는 전 양에게 하루 5-10권의 책을 읽도록 했다. 다양한 책을 보여주기 보단 좋아하는 책 10여 권을 달달 욀 정도로 반복해서 보게 했다. 책에 딸린 텡;프와 동요 CD를 수시로 틀어주며 큰 소리로 따라하는 연습도 빼놓지 않았다. 입에서 자연스럽게 문장이 나올 정도로 영어를 익혔을 땐 영어 만화를 보며 주인공의 발음과 억양을 똑같이 따라하는 '흉내내기' 훈련을 시작했다. 조 씨는 전 양이 발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자 원어민 교사와 함께 10명 안팎의 또래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영어 유치원으로 환경을 바꿔 주었다. 조 씨는 "아이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글을 깨치듯 서두르지 않고 쌓은 실력이 결국 스피킹 실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맞춤공부법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 '재능'으로 키우는 사례도 있다. 국제영어대회(IET) 전국 초등부 대상, 한국외국어대 주최 영어경시대회 전국 초등부 금상... 청심국제중 2학년 이소영양의 논술대회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이 양의 글재주는 모두 표지가 닳을 때까지 읽고 도 읽은 책 덕분이란다. 이 양은 네 살 때부터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같은 내용의 오디오북을 구입해 계속 읽고 들었다. 책에서 배운 단어로 문장을 만들고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을 '놀이'처럼 즐겼다. 지금까지 읽은 책만 1000여 권.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권을 스무 번도 넘게 읽었다. 이 양은 "책은 글 실력을 키워준 스승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만권 연우심리연구소 소장은 "아이들은 성격에 맞게 지도했을 때 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 성격은 한 가지 유형으로 뚜렷하게 규정지어 설명할 수 없으므로 검사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녀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는 꼼짝하지 않고 차분히 앉아서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보자. 영어는 생활 속에서 온몸으로 익혀야 하는 '언어'다. 댄스음악도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아이에겐 좋은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 성격별 맞춤 공부법으로 실력을 한 단계 높여 보자.
천방지축 '행동형'
행동향 아이는 수업에 적극적이므로 참여하며 틀려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성격이므로 처음부터 원어민 회화 수업이나 학원에 다녀도 잘 적응하는 편이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으면 다양한 주제의 짧은 스토리북을 여러 권 읽는 게 좋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면 스펠링 끝말잇기나 비슷한 말과 반대말을 찾아 연결시키는 단어 짝짓기 게임 등을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리드,ㅁ이 빠른 영어 동요를 율동과 함께 따라 부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단어 암기나 문법 공부도 친구들과 '경쟁'을 붙이면 더 재미있어 한다. 영어 발음을 불러주면 그 단어를 알아맞히는 '스펠링 비'나 단어 빙고게임, 카드를 이용해 문장을 구성하는 퍼즐놀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장실 거울엔 'wash your hands', 'read the book'이라는 영어 미션 카드를 집안 곳곳에 붙여 놓으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다.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영어뮤지컬이나 드라마, 영어 캠프나 해외 스쿨링 캠프에 참여해 온몸으로 영어를 체험하면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이런 아이는 오랫동안 집중해야 하는 과제엔 부담을 느끼는 편이어서 '영어 테이프 두 번 듣기' '새로 배울 부분에서 모르는 단어 10개 찾기' 등으로 15-20분 동안 할 수 있는 구체적 학습량을 정해 주는 게 좋다. 책을 읽은 후엔 '4컷 만화 그리기' 등 독후 활동을 통해 한 문장이라도 쓰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꼼꼼한 '모범생형'
규범형 아이는 규칙을 잘 지키고 꼼꼼한 성격이어서 지시에 잘 따르고 책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한다. 배운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정확한 커리큘럼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학원이나 학습지를 활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읽기 실력이 어느 정도 쌓였다면 수준에 딱 맞는 책을 추천해 주는 '영어도서관'을 이용해 보자. 영어도서관에서는 책 내용에 대한 퀴즈를 풀거나 교사와 함께 독서토론을 하는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ㅇ르 때마다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문장들을 따로 적어 자기만의 '회화책'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 토론이나 영자 신문을 읽은 뒤 간략히 내용을 정확히 뉴스 앵커처럼 발표하느 ㄴ형식을 활용하면 말하기 실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런 아이는 완벽을 추구하기 대문에 자신감이 없으면 발표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학생에겐 수업 전 진도표를 보고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주면 좋다.
외골수 천재 '영재형'
영재형 아이는 논리적이고 집중력이 강하다. 다소 얼벼다고 느끼는 내용을 접했을 때 오히려 재미를 느끼고 구체적인 증거가 있는 수학, 과학, 역사와 같은 내용을 좋아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영자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거나 단계별 수준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 또는 랩 스쿨을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 쌓은 학생이라면 영어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해 발표하는 영어토론을 활용하자. 하지만 좋아하지 않느 ㄴ분야엔 관심으 두지 않아 영어 자체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공상과학 소설을 원서로읽게 하거나 좋아하는 주제와 관련된 영화를 자막없이 보게 해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암기 위주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어휘나 규칙이 없는 동사변형을 공부하는 데도 고전하는 편. 'I have studied English' 'I'm studying English' 'I'm going to study English'처럼 일련의 문장으로 단어나 시제변화를 익히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상상력이 풍부한 '예술가형'
예술가형 아이는 칭찬을 많이 해주면 실력 발휘를 더 잘하는 성격이다. 이런 학생은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소그룹으로 공부하거나 전화영어 또는 일대일 원어민 강사와의 회화스업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디오북과 예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채 내용도 창의적으로 받아 들이기 대문에 결말을 다른 내용으로 바꿔 보거나 뒤에 이어질 상황을 그려보는 과제를 내주면 효과적이다.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므로 책을 큰소리로 따라 읽고 자기 목소리르 녹음해 듣는 방법을 활용해 보자. 각 지역 청소년 관련 상담기관이나 복지관에는 자녀의 셩격은 물론 학습 능력이나 효율성, 직업흥미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자녀의 성격을 파악한 뒤 맞춤학습법을 개발해보자. ( 이동주 YBM ECC 연구원, 박진영 파고다주니어교육연구소장, 이순동 구몬 교육연구소장, 홍현주 부산교대 대학원 강사, 방성주 랭귀지 커낵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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