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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학생들 꾀병이 아니랍니다
작성자 오헌철 등록일 11.05.11 조회수 57

  주부 이민경 씨는 대입 수능 시험을 앞둔 고3인 딸 혜원이 때문에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 불안해하던 딸아이가 지난 8월 중순부터 무리하게 밤샘공부를 하더니 난데 없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지내다 보니 목, 어깨, 팔이 당기고 아프고 저려서 집중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자니 일분일초가 금쪽 같은 시기여서 일단 집에서 찜질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프면서도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 마음은 바늘방석이다. 이런 안타까운 심정은 혜원이 엄마 뿐이 아닐 것이다. 수능을 두달 남짓 남긴 지금 전국의 수험샌 부모와 고3교사들이 함꼐 겪는 고통이다. 그러다 긴장, 불안,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당사자는 수험생들이다. 대체로 수능 막바지가 되면 수험생들은 피로, 불안, 불면, 신경과민 등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두통, 소화불량, 변비 등도 잦아진다.

  마지막 피치를 내기 위해선 질병, 수면, 운동 이 세가지를 잘 관리해야 한다.

 

수험생들에게 좋은 운동

 

  운동을 시간 낭비로 여겨선 안 된다. 운동은 뇌기능을 활성화 하는데 효과적이다. 뇌가 감지하는 감각자극 가운데서 가장 큰 것은 다리의 근육에서 온다. 다리에서 오는 감각자극이 감각신경을 통해 뇌를 각성시킨다. 따라서 쉴 때 앉아서 신문이나 TV를 보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권할 만한 휴식 방법이 아니다.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며 맨손체조를 하거나 산책,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것이 수능 성적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 수험생은 새벽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 20~30분 가량 산책, 자전거타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온도, 습도가 높은 날엔 운동을 생략하는 것이 득이다. 틈틈이 책상 앞에서 스트레칭만 해도 컨디션과 학습 능률이 한결 나아진다.

  책상에서쉽게 할 만한 스트레칭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양손을 깍지 낀 채 앞으로 최대한 뻗었다가 다시 머리 위로 올린다 ㉡양팔을 머리 위로 쭉 편 채 좌.우로 천천히 숙여준다 ㉢머리 뒤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왼손으로 잡고 어깨와 팔꿈치를 부드럽게 당긴다 ㉣앉은 자세에서 등을 똑바로 세우고 목의 긴장을 푼 채 좌.우 차례로 6번씩 천천히 원을 그리며 돈다 ㉤머리 뒤에서 양손을 깍지 기고, 팔꿈치를 나란히 편다 ㉥왼손으로 오른팔의 팔꿈치를 잡고 오른쪽 어깨 너머 쪽을 보면서 왼쪽 어깨 쪽으로 부드럽게 당긴다 ㉦앉은 자세에서 발목을 앞.뒤 각각 10번씩 천천히 돌려준다 ㉧양손으로 한쪽 무릎을 잡고 가슴 쪽으로 당긴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힘을 빼고 45~50초간 정지한다(삼성서울병원 제공). 이때 반동을 쓰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며, 호흡을 멈추지 않고, 적당한 자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새의 질병 대처법

 

  통.통.통... 수험생은 두통.요통.복통.생리통등 각종 통증들에 시달린다.

  수험생의 두통은 대부분 긴장성 두통이다. 대개 오전보다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가 뻑뻑하며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두토을 예방하려면 양쪽 눈 사이를 누르거나 가끔 하늘이나 멋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누워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 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것도 두통 예방을 돕는다. 두통이 생기면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이 이롭다. 수험생의 요통은 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면서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은 결과다. 앉은 자세에선 허리가 체중의 2배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를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 당기듯 반듯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야 한다. 의자는 등받이가 달려 허리를 받쳐주는 것을 사용한다. 또 흔들리는 버스.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여 장시간 스마트폰 등을 조작하는 것도 피한다.

  복통 소화불량도 수험생의 스트레스.운동부족에 기인한다. 대개 명치 끝이 아프기 시작하다 아랫배 전체로 통증이 퍼진다. 갑자기 설사를 하기도 한다. 예방하려면 틈틈이 운동을 하고 찬 음식 섭취를 줄이고 부패 가능성이 있는 음식을 피한다. 탄산음료.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먹어 장이 차가워지면 각종 유해 세균들이 번식해 복통.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수능을 앞둔 여학생에겐 생리통이 걱정거리다. 생리통이 심한 여학생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커피, 탄산음료,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든 식음료는피한다. 핫팩으로 아랫배를 마사지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이 안화된다. 쉬는 시간에 음악을 듣거나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트레스가 생리통의 악화요인이기 때문이다.

 

수험생과 수면

 

  '4당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은 시험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남은 기간이 2달이라면 아직 '중거리 경주'다. 이 시기에 잠을 절대 5시간 이내로 줄여선 안 된다. 이보다 짧은 수면은 학습능률.집중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두통을 일으켜 손해막급한 일이다. 비유컨대 잠을 너무 줄이면 '연지가 떨어지는 자동차'가 되 때문이다. 숙면을 취하는 동안 뇌 안에서 오늘 공부한 내용이 정리되고 기억되며 뇌는 내일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 또 수면 물질인 멜라토닌은 새벽 2시부터 분비량이 감소하므로 그 전에 자야 숙면을 취한다.

  잘 자려면 수면습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잠자는 방을 어둡게 하고 낮엔 환한 방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에 심한 운동은 금물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우유를 한잔 마셔 공복감을 없애는 것도 숙면을 돕는다.

  장시간 집중을 요하는 수험생에게 적당한 실내 온도는 26~28도. 에어컨 선풍길를 켠 상태에서 잠자면 숙면이 힘들고 다음 날 컨데션이 크게 떨어진다. 낮잠은 20~30분이면 충분하다. 낮잠을 그 이상 자면 밤에 불면증을 부르고 생활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수험생 자녀들의 뇌를 똑똑하게 해주는 식품들

 

  종착역인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물어보자? 현재 자신의 몸에서 어떤 장기가가장 신통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냐고? 아마도 두뇌라고 답하는 학생이 많지 않을까 싶다. 배운 것을 주워 담는 입력과정, 시험 당일에 공부한 것을 기억나게 하는 출력과정에서 가장 요긴한 장기가 바로 뇌이기 때문이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으로 교향악단의 지휘자와 같은 존재다. 뇌를 더 똑똑하게 하려면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콩. 계란, 호두, 아침밥 등 네 가지를 추천한다.

  콩 한자의 머리 '頭'는 콩, '豆'와 머리 '頁(머리 혈)'을 합한 글자이다. 콩이 '브레인 푸드'라는 사실을 옛 사람들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콩엔 뇌에 유익한 콜린이 식물성 식품 중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은 별명이 '뇌의 먹을거리'이다. 콜린은 뇌에서 아세틸콜린의 제조 원료가 된다. 아세틸콜린은 기억력을 향상 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또 콩을 발효시키면 뇌 발달에 필요한 글루탐산이 생성된다. 따라서 콩은 날로 먹기보다 된장, 고추장, 청국장, 낫도, 간장으로 발효시켜 먹는 것이 좋다.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으로 통하는 계란도 건뇌식품이다. 특히 노른자엔 콜린이 풍부하다. 콜린이 계란보다 더 많이 든 식품은 돼지 간 정도다.

  우리 조상은 호두를 뇌에 좋은 식품으로 간주했다. 단단한 껍데기가 뇌를 닮았다고 봐서다. 동물의 간을 먹으면 간 건강에 유익하다는 이른바 '동기상구(同氣相求)'라는 한의학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뇌는 우리 몸에서 지방의 비율이 가장 높은 장기이다. 지방은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아 산화되기 쉽다. 산화되면 과산화 지질이란 유해물질로 변한다. 따라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지방이 산화되지 않도록 항산화 성분을 계속 공급해 줘야 한다. 호두 외에 콩, 잣, 아몬드 등 견과류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가 풍부하다. 또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면서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이 제법 들어 있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먹을 때 씹는 행위 자체가 뇌의 혈류량을 늘려 건뇌 효과를 나타낸다고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아침식사는 수험생의 오전 학습능력을 높여준다. 공부할 때 두뇌가 잘 돌아가게 하려면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풍부해야 한다. 전날 저녁 식사 때 섭취한 포도당은 식후 12시간이면 거의 바닥난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면 점심 먹기 전까지 집중력.사고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학습능률의 저하로 이뤄진다. 국내 조사(농촌 생활연구소)에서도 아침식사가 수능성적을 올려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늘 먹는 대입 수험생의 수능 성적은 아침식사 빈도가 주2일 이하인 수험생보다 평균 19점이 높았다.(대학생 네티즌 3612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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