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광화사는 얼굴이 추한 솔거라는 화가가 미인도를 그리기 위해 미인을 찾으려 다니다가 어느날 자신이 오두막을 짓고 살고있는 산이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온 소경처녀를 만난다. 그는 그녀에게 용궁이야기를 해주는 데 이야기를 들을 때의 소경처녀의 눈은 지금껏 솔거가 찾아다니던 미인의 눈이었다. 솔거는 용궁이야기를 더 해주겠다며 소경처녀를 자신의 오두막으로 데리고 가 용궁이야기에 도취된 그녀의 용모를 그렸다. 하지만 눈동자를 남기고 그 날밤 솔거와 소경처녀는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다음 날 솔거가 다시 용궁이야기를 하며 소경처녀의 눈동자를 그리려 했으나 어제의 그 눈동자가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던 그 신비로운 눈빛이 나오지 않자 솔거는 흥분을 하여 실수로 소경처녀를 죽이게 되었고 그로인해 죄책감과 후회에 시달린 솔거는 결국 미치광이가 된다. 솔개가 원하던 최고의 용모를 얻게 되었지만 부부의 연을 맺게 됨으로써 단 하루만에 용궁이야기에 도취된 그 신비로운 눈동자를 빼앗긴 것은 최고의 미인을 원하던 솔개에게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자극을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내 두명 모두 얼굴이 추해서 결혼 한 바로 그 다음날 도망칠 정도의 솔개에게 최고의 미인을 만나 부부의 연이 된 것은 미인도를 그리는 일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인가? 자신의 최고 목표를 단 한순간에 잃어버려서 얻은 분노가 자신의 그 최고 목표였던 미인과 부부가 된 기쁨과 희망보다 컸었다는 것에서 솔개의 그림에대한 광적인 열기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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