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싫은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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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윤아 | 등록일 | 15.10.12 | 조회수 | 22 |
벌써 2015년이 다 지나가고 있고 10월 중순이다. 3월달에 내가 학년이 올라가고 루트를 배우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각비를 배울 차례가 왔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3월 되면서 선생님들 대부분이 바뀌시고 처음으로 다른 선생님과 육상경기에도 나가보고 도대회에서 은메달을 받고 했던 것과 5월 내 생일도 6월 학력평가 이후 학교에서 했던 캠핑도 7월 방학 해서 사촌언니랑 서울가서 놀았던 것과 항공고 떨어진 것도 다 어제 이야기 같은데 벌써 10월이다. 생각해 보면 다 '졸업 얼마 안 남았잖아요' 를 이야기 하면서 정작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던 것 같았다. 하지만 요새들어 진짜 '졸업 얼마 안 남았네'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11월 기말고사 끝나면 시간은 더 빨리갈 테고 12월이 오면 고등학교에 관한 이야기들과 공부 그리고 모의고사 연습을 할 테고 눈이 내리면서 졸업 노래를 정할 것 같다. 벌써부터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10년동안 같이 한 아이들이 앞으로도 같이 할 것 같은 아이들이 이제 내년 봄 이면 같이 할 수 없게 될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 동안 더 잘 해 줄것을 후회 하기도 하고 아쉽게 많이 놀지도 못한 것에도 마음이 걸린다. 이래서 왜 어른들이 '있을 때 잘 해' 와 '초등학교 졸업하면 시간 금방 가' 라는 말들을 하시는 줄 알겠다. 11월이 이렇게도 싫지만 다른 이유는 너무 춥다. 여름이야 더워서 겨울이 그립지만 겨울은 추워서 여름이 그립다. 지금 밤에만 나가도 찬 바람 휑 부는데 11월은 얼마나 추울까 생각한다. 어묵도 먹을 시기가 오고 호빵도 먹을 시기가 오고 긴 옷 입을 시기도 오는게 나름 설레지만 춥다는거에 설레는 것은 뒷전인 것 같다. 옛날에는 추워도 겨울이 좋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내가 많이 자라고 생각도 많아져서 그런가 겨울이 싫다. 진짜 어린애들의 순수함은 커가면서 다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 아직은 어린데 현실에 너무 자각하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슬프다. 한 번은 어린애들 처럼 순진하게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있으니 그게 마음이 불편하다. 11월도 싫고 12월도 싫을테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내야 한다. 내가 지내야 하고 지내야 이기고 이겨야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나는 11월을 맞이 할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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