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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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윤아 | 등록일 | 15.09.21 | 조회수 | 30 |
15년 9월 18일 학교에서 국토순례를 1박 2일로 다녀왔다. 전 날에 갈 생각하니 일찍이 다리가 아픈 것 같고 정신도 저 멀리 가 있는 듯 했다. 아픈게 다 나았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걸어야 한다는 것에 차라리 아팠으면 좋겠다 생각 했었다. 당일 날, 아픈지 안 아픈지 모르게 밥 먹고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강천 초등학교로 갔다. 강천 초등학교에 도착해서 집합 할 때 까지 한번도 오지 않은 초등학교를 구경했다. 아이들은 내가 나온 초등학교와 다르게 다 같이 친해 보였고 아침부터 화기애애 해 보였다. 강진이와 준혁이도 있길래 조금 놀아 주다가 호루라기 부르는 소리에 선생님 앞으로 모였다. 다른 반은 잘 왔는데 우리 반 남학생들만 6명이 빠졌다. 황급히 전화를 했는데 인기가 졸린 목소리로 얼른 가겠다고 했다. 인기와 아이들까지 오고 주의사항과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을 듣고서 출발했다. 예전에 앙성에서 감곡 까지 엄마와 걸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이번에도 힘들고 힘들다 버티면 도착해 있겠지 했다. 가는 도중에 제일 힘들었던 것은 한 줄 서기였다. 나는 걸을 때 남이 앞에 있으면 종종 불안하고 불편해 하는 성향이 있었다. 발을 밟을까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결국 두 줄 서기로 갔다. 두 줄 서기로 가다 몇분 안 돼서 갈림길 앞에서 쉬었다. 처음 쉴 때는 별로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여유도 있었고 즐길 여유도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물을 먹을 때 나는 물을 아끼려고 목이 엄청 마르지 않는 이상 물을 먹지 않았다. 쉬는시간이 끝나고 다시 앞을 향해 갔다. 그 길은 저번에 하연이네 놀러와서 자전거를 탔던 곳 이였다. 다시 보니까 반갑기도 했고 하연이네 집 까지 얼마나 남았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가다가 숲을 지나게 되는게 거기서 조금 당황했다. 다른 길 이였고 반바지라 풀이 살아 닿았다. 왜 그래서 긴바지를 입으라 했는지 알았다. 숲을 지나는데 어디로 가나 했더니 그냥 뺑 돌아 온 것이였다. 되게 허무했는데 내가 알던 길을 돌아서 모르던 길로 가니까 모험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다시 내가 알던 자전거 길로 갔다. 걷고 걷고 걷고 또 걷고 하니까 두 개의 갈림길이 또 나왔다. 그 두 개의 갈림길을 보니까 너무 행복했다. 이유는 그 두번 째 갈림길은 하연이네에서 멀지 않다고 알려주는 길 이여서 그랬다. 갈림길에서 조금 더 가 쉬다가 또 앞으로 갔다. 처음에 갈 때는 3학년이 뒤에서 걸었는데 뒤에서 걸으니까 힘들었다. 그래서 조금 씩 과학쌤 옆으로 갔다. 그러니까 힘들지도 않았고 하연이네도 금방 보였다. 하연이네 아버지께서 오랜만에 집에 오셨다고 들었다. 나도 정말 오랜만에 찾아 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스크림도 나눠주시고 음료수도 나눠 주셨다. 내가 하연이 친구로서 뿌듯했다. 다 쉬고 비내길 쉼터 까지 걸어가 점심을 먹었다. 애들 차려주고 신문지 깔아주고 내가 조장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밥을 받고 나니까 먹을 생각도 없고 배도 아파와서 밥을 안 먹었다. 그 상태로 걸을 수 있을까 했지만 잘 걸었다. 체력 하나는 정말 좋은 것 같다. 쉼터에서부터 능암 온천광장 까지 걸어갔다. 거기서 조금 오래 쉬었는데 제일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다. 능암에서 앙성 가는 것은 별일 아니라 생각했다. 가면서 느낀 거지만 그런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될 것 같다. 모든 일이 별일 아니라 생각하면 오산 이였다. 모든 일은 힘들었다. 이제 길을 가니까 다리에도 한계가 느껴왔고 앙성에 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어 익현이가 맨 가방끈을 붙잡고 갈 정도 였다. 마지막에 앙성중을 지날 때에는 정신이 반 쯤 나가 랩을 하고 간다던가 외국인에게 급 인사하는 자신감이 나온다던가 그런 현상을 보였다. 드디어 명진 SP에 도착해서 짐을 풀으러 숙소에 들어갔다. 우리가 지낼 숙소가 6명 방이라 9명이 자기서는 좁을 거라 생각 하지 못 했다. 처음에 봤을 때 다른 학년과 방이 비교 되어서 기분이 좀 안 좋았지만 우리니까 살을 맞대고 잘 수 있을 거 같다 생각했다. 5시가 되자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셋팅을 하는 시간 선영이와 나는 서둘러서 했다. 흠인게 우리 조는 팀워크가 없었다. 4분의 3은 선영이와 내가 다 하는 것 같았다. 고기도 내가 하느라 밥도 또 못 먹었다. 다음에는 애들한테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보고 해서 일을 분담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리를 하느라 씻지 못한 채 설명회를 간단히 듣고 정은숙 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들었다. 정말 처음 식당에 나타나실 때 얼마나 기뻤고 눈물 났는지 모르겠다. 보고싶어서 흘린 눈물은 처음이였다. 보고 또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선생님 이였다. 아쉬운 것은 너무 짧았다는 것 이였다. 시간이 되면 다른 일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선생님 방에 들어가 예진이 언니 한테서 설명회를 들었다. 가장 듣기 쉽고 이해가 잘 가도록 언니가 설명 해 줬다. 아무래도 언니는 우리에게 빠르고 확실하게 설명 해 줘야 했기 때문에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 주셨다 .언니가 교복 입은 모습도 처음 봤다 . 뭐랄까 반가웠다. 내려가서 치킨을 먹고 우리는 올라가서 씻었다. 씻고 나오니까 언니가 가야 할 시간이 되어 배웅 하고서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놀았다. 노는 도중에도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파서 약을 먹었다. 약을 먹으면서 재밌게 놀아 본 것도 중학교에 추억 중 하나로 남을 것 같다. 항상 안 좋은 기억들 힘들었는데 재밌던 추억은 오래 기억에 남으니까 . 정말 죽도록 힘들게 걷고 먹은 것 없었던 그런 굶주렸지만 재미는 있었던 국토순례 였다. 경험은 할 수록 좋고 체험은 해 볼 수록 좋다고 했다. 그 말이 이번에 했던 체험학습에 걸 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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