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편지 써본다. 이렇게 둘에게 같이 편지를 쓴 이유는 우리 22일날 셋이서 이선영네 에서 잤잖아. 그냥 그때 우리 12시쯤 인가 그때부터 새벽 3시 다 되도록 얘기했던게 그게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아서 속 시원하기도 하고 몰랐던 너희 얘기를 들은 것 도 좋았고 또, 무엇보다 내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그래서 많이 좋았다고 결론은 그냥 고맙다는 얘기를 주제로 글 올리는 김에 오랜만에 편지 써봤어. 고맙다는 주제로 편지 쓰기에 많이 오글거리긴 한데 그래도 좋았던 건 사실이니까, 하여튼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 한데 그래도 우리 서로 몰랐던걸 알고 말하기 힘들었던 것 도 말하고 듣고 하면서 더 가까워 지지 않았나 싶다. 이제 우리 곧 졸업인데 고등학교 가서도 너희 같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싶단 생각이 되게 커. 사실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걱정 스럽기도 하고 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난 가끔 생각해보는건데 너희 같은 친구 안 만났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난 가족 다음 친구가 아니라 가족 과 친구가 동등 하다 생각해. 가족이 먼저 친구가 먼저라 할 거 없이 그냥 가족 과 친구 모두가 먼저라고 그래서 너희 같은 친구를 만나게 진짜 행운이라 생각하고 뭐 고맙기도 하고? 비밀은 되게 믿음직 한 사람에게 털어놓는 법 이잖아 너희가 나한테 비밀을 털어놓을 만큼 내가 너희들에게 믿음직 한 사람이 됐다는 것 도 좋고 너희가 나한테 믿음직 한 사람이 되어준 것 도 좋다. 하여튼 그렇게 얘기하면서 난 엄청 좋았고 그 말 하려 했는데, 뭐 이리 길게 끌었지. 우리 다음엔 장윤아도 같이 얘기하자. 다음에 얘기 할땐 좋은 얘기도 많이 하자 전처럼 힘들고 슬픈 그런 얘기들 하다 울지말고 알았냐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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