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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임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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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작성자 임하연 등록일 15.07.13 조회수 50

흉터는 말그대로 되게 흉하다.  그런 흉터가 어느순간 실수 때문에 내 손에 자리잡게 되었다.

진짜 딱 어느 한 순간 실수 때문에,  난 항상 손을 보면서 생각한다.

'난 그때 왜 그랬을까' 이 일은 몇달 지난 것 같은데, 한 5월달 쯔음 이였나 그때 쯔음에 일어난 일이다. 아침에 일찍 준비를 끝마치고 배가 허기져서 부엌을 어슬렁 거리다 눈에 보이는 핫초코를 "아 얘 좀 먹고 가야 겠다" 생각하곤 집었다. 핫초코 가루를 머그컵에 부어 두곤 나는 물을 끓였다.

그렇게 그 앞에서 언제 끓지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물이 보글보글 끓었고, 나는 손잡이를 잡아 싱크대를 지나 컵에 물을 따르려는 데 깜빡하고 손잡이를 뜨거운지 확인도 안해보고 만져서 싱크대에 그냥 떨어트리고 말았다. 아니, 물론 그냥이 아니라 왼손이 피해를 입었다는게 문제 였다.

왼손에 물을 끓이던 그 뜨거운 냄비속 에 물이 부어지고 냄비가 닿았을때 잠깐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몇 초후 인가 엄청 쓰라렸긴 했지만, 난 병원에 갔다오면 괜찮겠지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겼다. 그렇게 내가 생각했던 것 처럼 나는 병원을 꾸준히 갔고, 붕대를 감고 다녔다.

그리고 병원에서 붕대를 풀어도 될 것 같다고 하여 나는 그냥 풀고만 다녔다.

분명 병원에서 풀고 다니라고 해서 풀고다녔는데,  어느순간 보니 내 왼손에는 흉터가 생기고 있었다.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봤을때 태양빛을 보면 안된다고 하였다. 그 얘기를 들은 후 나는 그냥 딱 생각했다. '아 손에 흉터가 남겠구나' 하고 그 상황 당시에는 별 거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며 넘겼던게 이젠 나에게 큰 고민 거리로 남게 되었다. 그냥 붕대 안푸르고 다닐껄 하고 뒤늦은 후회 도 해보았다. 후회해도 다시 돌아가지 않을것을 알지만 그래도 난 계속 이 흉터만 보면 생각하고, 나에게 말한다. '그때 꼭 핫초코를 먹었어야 했니' 하곤 여자 손엔 흉터가 없어야 한다는데 나로선 큰 고민거리이다. 이 흉터를 어쩔까, 뒤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손이 빛을 못보게끔 방어 시켜야겠다.

나중에 상처가 다 나을 쯔음에는 큰 이 아닌 조그마한 흉터가 남았으면 하고 아주 뒤늦은 소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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