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선생님 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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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하연 | 등록일 | 15.05.29 | 조회수 | 41 |
쌤 안녕하세요. 저 하연이에요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쌤 생각도 나고 그래서 편지 한번 써봤어요. 진짜 드클에서 쌤 만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개월은 더 지났어요. 저희 처음 만났을때 쌤들 과 가 무슨 과일까 맞추기 했었잖아요. 그때 아깝게 못맞췄는데 쌤이 의과 쌤이라니까 진짜 대단해보였던거 알아요? 쌤 덕분에 3학년 수학이 버겁진 않은것 같아요. 쌤이 저희 가르치느라 엄청 고생하셨는데 그쵸 애들이 왜요? 하는 말에 항상 몇번이고 다시 알려주셨을때 많이 힘들어보였었는데 쌤 솔직히 힘들었죠? 근데 함수는 진짜 이해가 안갔어요. 사실 지금도 잘 몰라요. 맞다 쌤 그거 기억해요? 저희 매일 새벽에 쌤 옆에 둘러 앉아서 문제 풀고 그랬잖아요. 전 그것도 그리워요. 처음 만나서 자기소개 했던거 또 처음 아침에 매일 부은 얼굴로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웃다가 몇일 지나니까 자연스러워져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면서 양치하고 그랬던거 또 밥먹으러 내려갈때 너무 멀어서 같이 투덜 됐던거랑 수업했던거 액티비티했던거 새벽에 같이 공부하던거 진짜 전부 다 그리운데 못 돌아가요. 저 사실 돌아갈수 있다하면 3주째 돼는날 저희가 오해 해서 쌤들이랑 어색해지고 말도 잘 못했었을때 있잖아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헤어질때 쯤에 그랬던게 아직도 많이 걸려요 그래도 2일전에 사이 회복 하긴 했지만 쌤이 말도 안하니까 얼마나 신경쓰였었는데요. 저희 완전 안절부절 했어요. 진짜 그때 다 둘러 앉아서 얘기할때 1년치 울꺼 다울었던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 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장난아니였잖아요. 아 이제 안좋은 얘기는 그만할래요. 쌤 20일날 제 생일때 기억나요? 완전 고마웠어요. 진짜 저희 영어 문장 시험 못봐서 민주 쌤 화나신줄 알았는데 갑자기 쌤이랑 성원 쌤이 초코파이 케이크 였던가 가지고 나오는데 와 진짜 그때 울뻔했잖아요. 생일인데 친구들이랑도 못있고 가족이랑도 못있어서 우울했는데 쌤들이 챙겨주니까 진짜 감격이였어요. 아침부터 쌤들이 제 생일 이라고 다른 반 쌤들한테 광고 하고 다녔을때도 사실 엄청 좋았어요. 특히 쌤들이 2학년3반 쌤들한테 말해서 승두쌤이 생일 축하한다고 막 장난 치면서 말하시는데 와, 진짜 저 좋아 죽는줄 알았어요. 진짜 드클때 추억이 많긴 한가봐요. 그만 쓸려 하면 또 생각나는 일이있고 하고싶은 말도 있고 저희 29일날 이였던가 헤어지던날 엄청 울었잖아요. 차에 타서 연주랑 뒷자석에서 엄청 울었어요. 저 진짜 안울려했는데 민주쌤 눈물 고인거 봤을때 저희 울음 다 터지고 진짜 이산가족 된 기분이였어요. 근데 또 그와중에 버스 타는데 승두쌤이 울지말고 잘가라고 해주는건 또 좋더라고요. 하여튼 이제 마지막날 얘기 까지 다 했으니까 이제 그만 끝낼께요. 쌤 오래전 이지만 그때 완전 재밌었고 고마웠고 미안했어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쌤 화이팅! 의사 되시면 애들이랑 찾아갈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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