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15.이서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희진이에게
작성자 이서희 등록일 15.12.15 조회수 156

 희진아 안녕 오늘은 여러 모로 귀찮으니 문장 부호를 쓰지 않을게 아직 화요일밖에 되지 않았어 매우 절망적이다 앞으로 학교를 3일이나 더 나와야 해 ㅠㅠ 지금은 야간 방과후 시간이야 피곤하고 힘든데 다행히 마지막 교시야 정말 행복해서 뛰어다니고 싶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너 오랜만에 남아서 공부하려니 적응 안 되지 힘들지 우리 조금만 버티자꾸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 키보드 자판 칠 때 느낌이 너무 좋아 타다닥 하는데 사랑스럽다 1학년 때만 해도 컴퓨터 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 이후부터 정말 안 했거든 몇 달 동안 안 한 적도 있어 요즘은 컴퓨터가 그리워서 자꾸 찾게 되더라 매일 폰만 만지니까 지겨운 감이  없지 않아 있어 폰 이야기 하니까 갑자기 폰 바꾸고 싶다 언제까지 이 폰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고등학교 가는 것 때문에 문제가 한둘이 아니야 왜 집에서 나 혼자 학생일까 ㅠㅠ 인생 살기 싫네 너도 그렇지 말 안 해도 안단다 우리 같이 힘내며 살자 물론 내가 매괴가 아닌 예성을 가기로 했지만 아악 나 예성 가서 혼자 어떻게 살아 스트레스 장난 아닐 것 같아 친구야 어떻게든 사귀겠지만 내가 낯을 꽤 가려서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단 말이다 매괴를 갈 걸 그랬나 이제 다시 정할 수도 없다 어딜 가든 힘들 텐데 그냥 대충 살아야지 나는 이미 망했어 아냐 괜찮을 거야 그래 희진 이만 편지를 끝마칠게 총총

이전글 이후의 삶
다음글 1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