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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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서희 | 등록일 | 15.09.23 | 조회수 | 69 |
얼마 전에 문구점에 들러 연필 한 자루를 샀어 여느 연필들과 다를 것 없었는데 내 시야에 단번에 들었다 이거지 단지 새것이라는 이유뿐만이 아니고 나도 모르게 마냥 손이 가는 바람에 민무늬마저 닳게 만들어 버렸어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저리더라 있지, 너는 내 연필이었다 애정이 과했고 무리한 탓에 망가질 대로 망가졌건만 와중에 하나 다행인 것은 이 상태로는 두 동강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를 오래 소유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한참 머리를 헤집기도 했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론, 나는 네 흑심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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