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의 수난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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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서희 | 등록일 | 15.03.11 | 조회수 | 34 |
박만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신바람이 나서 마중을 나간다. 그는 아들 진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등어 한 손을 산다. 그리고 기차 대합실로 들어가 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이 바로 이 대합실을 통해서 예전에 일본으로 강제 징용 가던 일을 회상한다. 그는 그곳에서 허기와 무더위 그리고 강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다가 비행장 닦는 노역 중에 폭격을 당해 그만 한쪽 팔을 잃고 만 것이다. 마침내 기적 소리가 나 울렁거리는 마음으로 대합실을 뛰쳐나간다. 그러나 아들이 보이지 않자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때 등 뒤에서 아버지,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는데, 그 순간 만도는 한없이 실망하고 만다. 아들이 한쪽 다리를 잃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2대에 거쳐 일어난 민족의 수난을 그저 한탄하고, 그렇지만 울분과 슬픔을 달래며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외나무다리에 이르자 두 부자는 난처하게 된다. 다리가 성한 아버지는 건널 수 있지만 다리가 불구인 아들은 건널 수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리가 성한 아버지가 아들을 업고, 그 대신 팔이 성한 아들은 고등어를 든다. 이 순간 두 부자는 안정을 되찾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수난이대'에 나오는 아버지 만도와 아들 진수는 2대에 걸쳐 한쪽 팔이 잘리고, 한쪽 다리가 잘리는 엄청난 수난을 겪는다. 만도는 처음에 진수의 모습을 보고 씁쓸하고 슬픈 마음에 덜컥 화를 냈지만, 나중에는 진수에게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하며 서로를 돕고 도우며 수난을 극복해 낸다. 나는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만도와 진수에게 감동했다. 만약 내가 진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극복은커녕 좋지 못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괜히 작품이라 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작품이라 불릴 만큼 좋은 책, 좋은 이야기인 것 같다. 아직 '수난이대'를 읽어 보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면 가장 먼저 추천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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