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15.이서희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유진오의 김 강사와 T교수
작성자 이서희 등록일 15.01.12 조회수 62

  김만필은 동경제국대학 독문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다. 그러나 몇 년간이나 방황하며 제대로 된 직장 하나 구하질 못했다. 그러다 H과장의 소개로 S전문학교의 독일어 시간 강사로 취직하게 된다.

  김 강사는 첫 출근 날 교장에게 인사를 하러 교장실에 들렀다가 T교수와 처음으로 마주친다. 김 강사는 호감 가는 표정과 말투로 학교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소개해 준 T교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얼마 못 가 T교수에 대한 인상이 바뀌기 시작한다. 김 강사가 강의에 들어가기 전, T교수는 그에게 조심해야 할 학생 목록을 전해 준다. 그중에서도 스즈끼라는 학생을 아주 못된 녀석이라 특히 조심하라고 알려 준다. 김 강사는 내심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해야 할 선생의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실에 긴장하기 시작한다.

  며칠 후 김 강사는 H과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간다. 그러다 H과장 집 대문 앞에서 T교수와 우연히 마주친다. H과장 집에서 나온 T교수는 김 강사를 찻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T교수는 자신이 김 강사를 교장에게 추천했다고 한다. T교수가 자신을 언제부터 알았는지 물어볼 때, 김 강사는 식은땀을 흘릴 정도의 압박감을 느낀다. 김 강사는 강사로 취임하기 전, 좌익 세력에 관련된 논문을 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좌익 작가들을 다루고 있는 그 글을 학교 측이 달가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T교수가 혹여나 이 사실을 학교에 퍼뜨려 자신을 내쫓을까 두려웠다.

  어느 날 스즈끼가 김 강사를 찾아온다. 자신의 과거를 잘 알고 있는 스즈끼에게 김 강사는 어디에서 들었냐고 묻는다. 스즈끼는 T교수에게 들었다고 답한다. 그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김 강사는 스즈끼의 독일 문학 연구 그룹의 지도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학교에서 고립돼 가고 있던 김 강사는 T교수로부터 연말도 됐으니 과자라도 사 들고 교장을 찾아가라는 조언을 듣는다. 김 강사는 그날 밤 서양과자를 한 상자 샀으나 갈등 끝에 과자를 친척 아주머니에게 주어 버린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되었다. 어느 날 T교수는 김 강사에게 새해도 되었으니 H과장을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한다. 위기의식을 느낀 김 강사는 H과장에서 인사를 하러 간다. H과장은 김 강사의 전력을 들먹이며 은혜도 모르는 인물이라고 질책한다. 김 강사가 자신은 결백하다고 변명을 하는 순간 옆방에서 T교수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나온다.


  나는 전부터 이 소설의 제목이 계속 눈에 띄어서 한번 읽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학교 수업 시간에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바로 나서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국어 선생님께서 잘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통해서 나는 일제하에서의 지식인의 삶의 모습과 그 고뇌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글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다음글 이범선의 학마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