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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선의 학마을 사람들
작성자 이서희 등록일 15.01.05 조회수 76

 나는 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학마을 사람들'이라는 소설을 단편 드라마로 만든 것을 보았다. 책으로 읽는 건 생각보다 힘들고 집중도 잘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영상을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니 한층 더 실감이 났고, 집중도 잘 되어 재미있게 보았다. 그래서 이해도 더 잘 되었다.

 예로부터 학마을 사람들은 학을 신처럼 믿어 왔다. 왜냐하면 학은 길흉의 전달자였기 때문이다. 학이 날아온 해는 길운이었지만, 학이 날아오지 않은 해는 액운이었다. 일제 강점기 말에 이장 영감과 박 훈장의 손자들이 징용으로 끌려가던 해는 학이 날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광복이 되고 손자들이 돌아온 해는 학이 날아왔다.

 죽마고우인 바우와 덕이는 봉네를 좋아했으나, 봉네가 덕이와 결혼하자 바우는 마을을 떠나고 만다. 그러던 어느 해 나무에서 학의 새끼 한 마리가 떨어져 죽는다. 그리고 6.25가 일어난다.

 공산당이 된 박 훈장의 손자 바우에 의해 농민들은 반동으로 몰렸고, 바우는 마을 사람들이 인민군을 꺼려하는 것이 학이 보인 흉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학을 쏘아 죽인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갔다가, 전쟁이 끝날 무렵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학마을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고, 학 나무마저 불에 타 있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손자 바우를 기다리던 박 훈장이 시체로 발견되었고, 마을에서 가장 어른인 이장이 죽게 되었다. 덕이와 바우의 할아버지를 묻는 날, 덕이와 봉네는 애송나무 한 그루를 학 나무가 있던 자리에 심는다.

 

 소설을 읽고 난 후, 나는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학마을 사람들은 왜 학을 신이라고 여겼던 것일까? 학이 날아 오는 학마을이어서? 단지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마을 사람들 중, 이장님이 학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이 다 떠날 때에도 이장님은 학이 다시 돌아올 거라며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학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이장님의 믿음이, 진심이 학에게 전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학마을 사람들' 이라는 소설에 대해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아직 내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이 소설에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어찌 됐든, 나는 이런 재미있는 소설을 알게 되었고, 읽었다는 점에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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