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촌 (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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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민병진 | 등록일 | 15.01.04 | 조회수 | 59 |
이기영의 단편소설 <민촌>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항교말로 상놈들이 모여사는곳이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박 주사의 땅을 일구며 연명하는데, 여기서 박 주사의 아들은 겉으로만 양반인 척, 점잖은 척 행세하는 악덕한 인물이다. 이와 대비되는 인물로는 양반인 서울댁이 있다. 그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간파하고 비판하는 인물로 점순이와 가까운 사이이다. 이들의 평화는 점순이네의 보리 양식이 떨어지면서 깨진다. 점순이의 어머니는 박 주사의 아들을 찾아가 벼를 빌려보려고 하지만, 아들은 그 대가로 딸 점순이를 요구한다. 이를 전해들은 점순이의 아버지 김첨지는 병이 나고, 결국 점순이는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박주사 아들의 첩으로 팔려간다.
이 소설은 참으로 월북한 작가다운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공산주의 국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소설 속 인물인 '서울댁' 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소설 속 서울댁은 양반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도무가 평등하고 함께 일하는 공동체 국가를 꿈꾼다.
"천만 사람이 다 같이 일해서 먹고사는 세상이 참으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 구절은 서울댁이 사회 부조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열정적으로 토로했던 부분 중 일부분이다. 서울댁은 양반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평등 사회를 꿈꾼다. 소설 속에서 그는 그 누구보다도 사회의 지배계층의 횡포와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잘 인식한 인물로, 부정적인 인물인 박주사의 아들과 대비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긍정적 인물인 '서울댁' 에게도 나는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그는 언행이 불일치하다. 누구보다도 민촌의 불합리함과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잘 알고 있지만 딱히 그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민촌 사람들 앞에서 열정 적인 호소만을 할 뿐이다. 또한 그는 소극적이다. 이러한 그의 소극적인 행동은 그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점순이와의 관계에서 잘 나타난다. 양반이고, 또 점순이에게 참외 값을 지불할 정도이면 그는 분명이 다른 민촌 사람들보다는 재력이 있을 것이다. 그 정도면 아마도 점순이네 가족의 가난 을 일시적으로 나마 해결해 주거나 박주사의 아들의 첩실로 팔려갈 점순이와 함께 도망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누구보다도 사회의 부조리를 잘 인식하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한 불완전한 인물로, 서울댁의 이러한 모습은 내게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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