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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민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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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독후감)
작성자 민병진 등록일 15.01.04 조회수 74

우상의 눈물은 1980년도에 쓰인 소설로, 학교 안의 폭력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서술자는 '이유대' 라는 남학생으로, 그는 불량학생인 기표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고, 또한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 방관하는 인물이다. 학급내의

문제인 기표를 길들이기 위해 '임형우' 라는 반장과 학급의 담임선생은 겉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기표를 아끼고 배려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통해 자신들의 실리만 취하려고 하는

인물들이다. 담임은 반장의 명예욕과 그의 지도력을 이용하여 문제 학생인 기표를 길들이려고 하며

, 더 나아가 마담을 만들어서 자신의 명예를 높이고자 한다.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기표는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되지만 담임은 오직 미화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질 영화 제작이 틀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만 신경을 쓰고 기표의 삶에 대해서는 무관심을 보이며 이 소설은 끝이 난다.

 

겉으로는 사람 좋은 척 행세를 하며 반장인 형우를 조종하는 담임의 모습은 이 소설이 쓰인 배경을 토대로 볼 때, 박정희의 18년간의 군부 독재를 암시하는 것 같다. 민족과 더 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언론을 장악하고 치밀한 전략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수를

위하는 좋은 사람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추구하고 자신들의 뜻에 방해

되는 그 어떠한 것을 잘라낸다는 점에서 담임과 반장, 그리고 군부 독재 당시에 권력자들과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 가지 소설에 대해 안타까웠던 점은 기표라는 인물을 결말 부분에 너무 피해자로써 묘사했다는 점이다. 기표의 문제아적인 행동은 분명 올바르지 못했다. 그는 쉽게 폭력을 휘둘러 다른학생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으며, 심지어는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가 삐뚤어진 데에는 그가 자라온 환경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그가 저지른 악행들은 너무나도 문제되고

용납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결말은 기표가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의 비해 희생자로 보이게끔 그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주는 독재 정권에 대한 작가의 비판 의식이 재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기표가 문제 학생이 아닌 천진난만하고 심성이 착한

인물로 설정되었다면, 위선적인 독재에 대한 한 인물의 몰락이 독자들에게 더욱 작가의 독재에

대한 비판 의식이 감동적으로 전달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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