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소득 사무실 |
|||||
---|---|---|---|---|---|
작성자 | 김동윤 | 등록일 | 15.12.15 | 조회수 | 64 |
그는 반복되는 업무에 질려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반복 되는 업무라기보다는 비도덕적인 수금 업무라는게 알맞을 것 이다. 공부는 내다버리고 학창시절 놀기만 했던 그로서는 아는 형이 소개시켜준 사채업자 사무실 에서 일 할 수 밖에 없었다. 달리 불러줄 곳도, 갈 곳도 없었다. 그저 있는대로 살 수 밖에. 그렇게 지쳐가던 수금 업무중, 그는 한 빌딩으로 가게 되었다. 좀 도시 외곽쪽에 어느정도 큰 빌딩이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는 한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저 두개의 책상과 프린터, 컴퓨터등 각종 설비들이 있을 뿐 이였다. 뭐 돈 빌린 사람들이 도망치는건 자주 있는 일이니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도망친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책상 앞 컴퓨터에 앉아 뭐 뒤질게 있는지 찾아보려 했다. 그가 자리에 앉자, 컴퓨터엔 '즐겁게 놀아!' 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흠? 컴퓨터엔 각종 게임들이 깔려있었고, 인터넷도 잘 연결 되었지만 문서에 무언가 단서가 될만한 게 있지는 않았다. 책상서랍을 열자, 각종 게임기들과 만화책, 심지어 공기계 조차 들어있었다. 그는 몇시간을 그곳에서 별 시간을 ??우며 보냈다. 시간을 보자, 벌써 3시간이나 지나 있었고, 그는 막 다른 게임을 해 보려는 참 이였다. 슬슬 가야겠다는 생각과, 나중에 이곳에도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갑자기 책상에 돈 다발들이 생겨났다. 음? 대충 세어보자 약 500만원 정도 되었고, 사채업자에게 그들이 내야할 돈은 200만원 정도 였다. 그는 300만원을 삥땅치기로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출구를 지나가자,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수고는 무슨"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사무실을 나섰다. 그가 돌아가고서, 한참동안 모든 일들이 하기 싫어졌다. 무언가 돈을 벌러 일을 하려 하자, 헛구역질과 두통, 무기력함이 느껴졌고, 동시에 다시 그 사무실로 돌아가고픈 욕망만이 몸을 차지했다. 그는 결국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사무실로 문을 열고 들어갔고, '오늘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십시오' 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다시는 나오지 못했고, 사무실엔 책상 한개가 추가되었다.
|
이전글 | 왕따 캐비닛 |
---|---|
다음글 |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