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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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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고양이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10.20 조회수 36
난 보트에 타고 있다.
말 하자면 길거다.   그저 왕당파의 충실한 암살자 일 뿐이다.
나도 별 다를 수가 없기도 하고 말이다.   
여제의 복수를 위하여 이곳에 있는 것 이지만, 이 인간들은 제대로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저런 잡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도착 한것 같다.
하아..  더러운 역병과 썩을 살, 더러운 강물. 그리고 보트에서 나는 고래기름을 태운
 매캐한 냄세.
역겹기 짝이 없는 섭정의 면상이 떠오르는 냄세이다.  
뭐, 지금은 그 역겨운...... 무슨 형제였더라.   펜들턴이 뭐라 했던거 같은데..... 아레 뭔가. 이제 곧 시체가 될텐데 말이다. 
 
하아.. 다시 증류수 지역이다. 전에 마틴 경을 구할때 들렀던 장소지.
대충 지리는 알고 있다.  감시탑이 좀 더 증설 되었다곤 하지만 어차피 난 당당하게 다닐 생각조차도 없다. 누굴 죽여버릴 생각도 없고.  아 저 위의 형제들 말고는.
막 길 밑 골목에 드러서자, 저번에 누더기 할멈의 부탁으로 침입했던 던월 위스키 주조소가 보인다.
아마 저곳에서 몰래 만들던 영약들을 먹은 사람들은, 엿됬을 거다.
하여간 그 입구에서, 불량배 두명이 갑자기 날 불렀다.
"이봐! 거기 음침한 형씨!"
"벌린턱이 형씨를 보자네요!"
 
일단 들어가 봐야지.
어두운, 뒷골목 정보들은 아마 벌린턱이 꽉 쥐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혹시 모른다. 그가 내게 뭔가 가르쳐 줄지도.  아닐 수도 있고.  
저번처럼 공중의 배관들을 타고 몰래 들어갈 필요도 없다. 
당당하게 더러운 바닥을 밟으며 걸었다.
대충 심장을 꺼내들어 보자, 저 철창 안에 본참이 들어있는 것 같다.
다만 안에는 감염자들이 있고, 문도 잠겨 있었다.
별로 들어가 보고 싶진 않다. 누군가 열어주면, 몰래 가지고 나올텐데.
어차피 아무도 가지고 싶어 하지도 않는 이교도의 상징 아닌가.
하 이교도, 웃기시네.
광신도 자식들은 내 왼쪽 손에 새겨진 문신을 보자마자 길길히  날뛸 것 이다.
다 조져버리면 되지만.  멍청이들.
 
길을 천천히 걷자, 불량배들이 하는 말들이 내 귀에 들려왔다.
주 주제는 영약을 먹은 사람들이 역병에 걸렸다는거.
당연하지. 내가 영약 제조기에 역병 걸린 쥐의 내장을 집어 넣었으니까.
그들의 주 돈벌이를 날려버렸다는 것에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룬을 얻기 위해, 그리고 어차피
불법 영약 제조 아니였던가. 
내가 '불법' 에 대해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제조실로 들어서자, 벌린 턱은 한 탄자에 지도나 그 외 나부랭이들을 펼쳐 놓고 앉아 있었다.
그는 다른 불량배들 과는 달리 깨나 말랐다.
멋들어지게 위로 말려올린 콧수염과 호리호리한 몸.
그러면서도 약간의 근육이 붙었고, 옆을 짧게 친 머리에 얼굴엔 나이의 맞지않는 주름들이 잡혀 있었다.  여우 상 이랄까.  교활하고 간사해 보였다.
"아아, 자네인가. 저 가면하고, 행색...... 덩치를 보니 나쁜놈 같군."
너 같은 불량배의 수장에게 듣고 싶은 말은 아닌데.
"좋아 좋아, 이 일엔 나쁜놈이 필요하지."
흠..  뭐 이상한 짓거리 인가.
"먼저, 한가지 맞추어 보지, 자넨 아마 내게서 황금 고양이에 들어갈 수 있는 정보라던가 그런걸 기대 했을 거야. 아닌가? 환락가 정보 말일세."
뒷골목 정보는 벌린턱 이라는 말이 틀린건 아닌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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