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3.김동윤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멸망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9.16 조회수 34
난 지금 상황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하늘엔 멍청한 숫자가 떠있고,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더 멍청한 사람들은 사재기를 하고 있다.
애초에 사재기 같은거 해봐야 뭐 도움도 안될텐데.
"젠장맞을"
뭐, 이걸 설명하려면 조금 더 전으로 가야한다.
 
-
 
난 예지몽 같은걸 꾼다.
그러니까.....  뭐 이상한거.
잘때, 꼭 한번씩은 이런 멍청한 꿈이 나왔다.
어느 정장입은 남자가 나와서 선다. 주변은 온통 검은색일 뿐이다. 그의 얼굴은 가면을 쓰고 있어 알 수 없다.
"안녕하십니까."
그는 무미건조하게 이 말을 한다.
그러면 약 2초 쯤 뒤, 갑자기 어떤 기계가 나타난다.
위에 두개의 화면이 나오고, 각각에 다른 글자가 나온다.
예를 들면
"참치" 와 "연어" 같은거다.
그리고 무작위로 한개가 정해지고, 선택 받지 못한 다른 화면은 없어진다.
"오늘의 결과는 참치군요! 그럼 좋은 내일 보내시길."
그리고 꿈이 끊긴다.
이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3끼중 한끼는 참치를 먹게된다. 
 
 
어느날, 난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지 못했다.
"전 인류의 멸망"  "또 다른 기회" 
그 둘중에, 전 인류의 멸망이 선택 되었기 때문이였다.
난 그날만큼은, 평생 두번째로 그 꿈이 그저 꿈으로만  남기를 바랬다.
첫번째는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이였다.
아버지가 선택 되었지만.
그리고 난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선, 회사를째버리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이 꿈은 한번도 빗나간적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한가로이  tv나 보면서, 언제쯤 어머니께 전화드리면 될지 생각하던 도중, 밖에서 놀란듯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응?"
난 느긋하게 창가쪽으로 걸어가 하늘을 보았다.
하늘엔
'남은 시간 9:59'
라고 쓰여있었다.
 
 
-
 
 
뭐 그런거다.
난 당장 부모님께 이젠 보지 못할거라고 전화드렸고, 아는 지인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했으며,
이젠 그냥 축 늘어져 있었다.
무언가 시작될것임을 감지한 사람들은 사방으로 부리나케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사재기하고 강도에 방화에....... 
참,   이제 시간은 00:05 이다.
5분 남았다. 모든걸 정리당하는 시간이.
뭐 어때, 그러면.  
 
아무것도 없진 않겠지.
 
그리고 세계는 멸망했다. 
 
 
이전글 Ford mustang
다음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