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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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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7.28 조회수 39
"으아~"
난 괴성을 내며 하품을 늘어지게 했다.
"아 진짜 할거 더럽게 없네"
"넌 이 게임 목록들을 보고서도 할게 그리 없냐?"
애나는 내가 띄워놓은 스팀 라이브러리를 보고 있었다.
난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했다.
"다 해봤어. 봐봐. 모두 플레이타임이 200시간 이상이잖아."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런거야, 그... 여자들이 옷장에 옷을 한가득 넣어놓고 입을게 없다고 하는 그런거."
"난  AI라 그런거 모르겟는데?"
"그럼 말고."
"옷 같은건 맘대로 정하면 그냥 바꿔져서 말이지."
"근데 매일 그거만 입는거야?"
애나는 후드티에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냥... 평범했다.
"이게 편해.""
"그러세요"
그리고 난 달력을 쳐다보았다. 어차피 나에겐 이제 상관없어진 시간이니까. 별로 볼 필요도없고, 작년 달력이기도 하지만.
"저거 작년꺼 아냐?"
애나가 뜬금없이 물었다.
"어."
"왜 안바꿔?"
"뭐 컴퓨터 달력 보면 되고, 애초에 달력 볼일이 없는데다가 저거 떼면 허전하잖아."
"쓸데없이 디테일한 설명이네.."
"그런거 입 밖에 내지 말라고. 그냥 생각만 해."
"잠시만, 근데 볼 일이 없다는건?"
말돌리기냐.
"뭐 그렇지. 나에겐 이제 날자는 관심 없으니까."
"학교도 가야되고...다른것도 해야하잖....아 너 학교 안가?"
들켰다.
"어."
"그거 안가면 안되는거 잖아."
"뭐 어때."
"방학 시즌도 아니고 말이지. 네 얼굴을 봐서 학교갈 나이 같은데."
"그래서?"
"왜 배움의 공간으로 가지 않으십니까?  아니 애초에 나가지도 않으십니까?"
"갑갑해"
"무슨 소리야? 집 안이 더 갑갑 하잖아."
"사람이 많아."
"외톨이구나."
"그런가?"
싱긋 웃었다.
"막 못생긴 것도 아니고, 왜?"
"내 성격이 어두워서."
"전혀 아닌데?"
"신경 쓰지마."
.......
 
"하여튼 그래서 안나가신다?"
"어."
"밥도 안에서 먹고 아예 방문 밖으로 발도 내밀면서."
"그렇지."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시끄러워."
뭐 어쩌라고.
"나가자."
"뭐하러?"
"할거 없다며?  그냥 밖에 걸어다니자 좀."
"싫어."
"아 밖에좀 보여주는겸 치고서."
"싫은데."
"방 안 덥잖아."
"밖은 추워."
"아직 가을인데도!"
"어."
아 끈질겨.
 
에어컨이 강으로 틀어졌다.
"이제 안이 더 추워, 나가자."
난 이불을 끌어와, 몸 주위에 둘렀다.
"싫어."
"아 좀 나가!"
"아 싫어!"
"완전히 구제 불능이구만....."
"난 여기서 콜라나 홀짝 거리며 컴퓨터나 하겠다!"
'끼익, 툭! 스르륵.'
"어?"
흘렸다.
키보드에.
"이제 키보드 사러 밖으로 나가야겠네!"
"아냐! 아직 고장났다고 단정지을 수 없어!"
"봐봐."
콜라는 흘러 넘치다 봇해 키보드 곳곳에 웅덩이를 만들었고, 그 나머지 콜라들은 모서리로 뚝뚝 흘러나왔다.
"어.. 좀 묻었네."
"저게 묻은 정도냐! 흘러 넘치다 못해 잠겨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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