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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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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7.23 조회수 40
난 애나를 지울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자장 2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깨달았다.
"근데 왜 날 지우려 하는거야?"
"어... 그냥 하다보니 오기가 생겼다고 할까나"
"그런게 어딨어! 너 나 싫지?"
'어..."
"나 처럼 예쁘고 성격좋고 목소리 좋고 머리마저 좋은 여자는 없어! 영광스러운줄 알아야지!"
"네~, 잠시만. AI니까 예쁜거랑 목소리는 당연한거 아냐?"
"......."
"머리도 당연히 좋아야지?"
".....뭐래... 이 외모는 내가 인간일 때 부터 이랬거든?"
"너 인간이기도 했어?"
"몰라... 그랬던거 같은데 잘은 기억 안나."
"그럼 불확실한거 잖아"
"아냐! 난 믿어!"
"하,"
"아....."
애나는 토라졌고, 그 뜻으로 내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체 화면 구석 바닥에 등을 돌리고 앉았다.
"애나?"
"......."
"흠.. 게임이나 해야지"
"!"
"왜."
"넌 삐친 여자애를 그냥 두고 게임이나 하냐?"
"뭐 어때."
"뭐라고?"
"하여간 나 랭크전 할거니까 방해하거나 말걸지마."
"하, 진짜 어이가 없네"
난 그 말들을 다 무시하고, 방 잡기를 눌렀다.
"야 진짜 너 이럴거야?"
"이러면 어쩔건데"
"두고 봐"
"넹~"
그리고 경기에 들어갔다.
 

-
 

"애나!"
"뭐"
"뭐하는 짓이야!"
"누가 숙녀에게 무례하게 굴레?"
"시끄러어어어어!  이건 또 뭐야!"
"선물! 후훗"
"으아아아아아!"
하, 진짜 짜증난다.
애나는 초반에 내가 하는걸 조금 보더니, 바로 방해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리 강하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해서 조금 거슬리기만 했지만, 애나는 갈수록
진심으로 즐겼고, 그리고 점점 치밀해졌다.
"이게 뭐야~ 애나"
"뭐긴 엿이지."
스코어는 14:15. 우리팀이 지면 비기고, 이기면 이기는 경기였다.
막판에서 애나는 거대한 통수를 쳤다.
내 돈을 무의미한 권총을 사는데 낭비한 다음, 섬광탄과 연막, 수류탄과 소이탄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우리팀을 완벽히 없애버렸다.
1:5에 내 hp는 5. 스치면, 아니 사소하게 높은곳에서 조금 미끄러져도 죽는다. 게다가 총은 이런 쓰레기 총알 분무기.
"애나 망했잖아!"
"흠... 조금 미안해지네"
"조금!??"
"도와줄게."
"어떻게 하게?"
"지금부터 내가 조종한다."
-
 

애나는 그 즉시 내 총알 뿌리개를 버리고서, 주변에 떨어져 있던 스나이퍼를 줏었다.
"이거면 되겠지, 원샷 원킬! 안그러면 우리가 죽을테니까"
"그거 머리 못맞추면 제데로 데미지 안들어가"
"걱정 마셔!"
난 애나의 넘쳐나는 자신감을 조금은 믿고 싶었다. 어차피 내가 어떻게 해 봤자 질게 뻔한 경긴데.
"어!"
갑자기 골목에서 적이 튀어나왔다.
애나는 엄청난 속도로 줌을 하고, 쏘고, 풀었고, 난 제데로 보이지도 않았다.
탕! 철컥.
"헤드샷! 1킬이네."
 
왜이렇게 잘해?
"뭐야?"
"뭐긴, 고수지."
'bomb planted."
"어디지?"
"a"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어?"
"그야 a에서 왔잖아, 내 감이 그렇게 말했고."
"그래."
AI의 감이라.... 감이 아닐 것 같기도?
하여간 애나는 as로 진입했다.
al로 권총을 들고 달려가는 적을 보자마자, 그 죽음의 줌이 당겨졌고 그 적은 바닥에 쓰러졌다.
탕! 철커덕.
 
"깔끔하네!"
애나가 그말을 하자마자, 바로 캐릭터 머리 옆으로 총알이 지나갔다.
"저기 구석!"
저 끝에 박스들 사이에 머리만 내밀고서 한 녀석이 저격을 하고 있었다.
"감히 나한테 저격을?"
곧 그녀석도 쓰러졌다.
이제....2마리 남았나.
"애나, 이제 두마리야!"
"알겠어!"
애나는 내가 그 권총 무더기에서 줏어온 권총 하나를 들고 달려갔다.
데저트 이글
"애나, 그거 움직이면서 쏘면 안맞아!"
"기다려봐!"
애나는 앞으로 전진하다가, 갑자기 뒤로가는키를 살짝 눌렀다.
아주 조금이지만, 멈춘탓에 좁혀진 크로스헤어로, 적군 하나의 머리를 깔끔하게 땃다.
"이거도 머리 한방이야?"
"어."
"후훗!"
다시 애나는 앞으로 달려갔다.
1:1.
 
"가라!"
탕!
 
깔끔한 소리와 함께 마지막 남은 녀석도 머리가 날아갔고, 애나는 폭탄에 달라붙어 해체하기 시작했다.
"bomb has been defused. counter-terrorist win"
"와우! 애니!"
"이겼네!"
"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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