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3.김동윤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사랑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7.20 조회수 34
그녀는 호수 속에 있었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전령과 바람에게 안부를 물으며 그저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
그녀는 바람에게, 요즘 인간들은 어떻냐고 물었다.
바람은 늘과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렇게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는 인간의 기척을 느꼈다.
인간들은 그녀의 나무 주위에 서 있었다.
그녀가 기다리는 그. 그에게 그녀의 힘을 거의 다 빌려주었고, 따라서 그녀는 그리
남아있는 힘이 많진 않았다.
인간들은 그녀의 나무 주위를 이상한 막대기를 들고선 서 있었다.
그녀는 인간들을 내 쫒기 위해서 구름을, 비를, 천둥을 만들었고 인간들은 그것에 놀라 도망쳤다.
 
인간들은 더욱 자주 왔다.
그렇게 자주 찾아오는 인간에 ,올때마다 그녀는 그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었다.
그 희망은 늘 박살났고, 그녀는 인간들을 내 쫒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인간들은 그녀를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다시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밖에서 들리는 엄청난 진동과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곳엔 몇명의 인간들과 커다란 쇠 짐승이 서 있었다.
그녀는 분노를 느꼈다.
그러면서도 저 쇠 짐승을 상대할만한 용기는 없었다.
그녀는 이미 힘을 거의 다 썼고, 그만을 기다리는 신세였다.
그녀는 짐승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최대한 기척 없이 먹구름을 내렸다.
그리고 주변의 살짝 작은 번개를 치려 했지만, 손이 미끄러졌다.
번개는 쇠짐승을 강타 했다.
그녀는 공포에 머리카락이 쭈뼛 서며 쇠짐승을 노려 보았다.
쇠 짐승은 그 내던 소리와 진동을 내지 않았다. 갑자기 조용해 졌다.
인간들은 혼비백산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쇠짐승 안에서도 인간이 기어나왔다.
그녀는 다시 호수 밑으로 들어갔다.
-
 
다시 시간이 지나고, 호수 주위엔 풀만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녀는 다시 호수 안에 들어가 시간을 무료하게 보냈다. 심지어 요즈음엔 바람마저도, 전령들 마저도 오지 않았다.
그럴때, 한 인간이 찾아왔다. 무언가 다른 기품이 느껴지는 인간이였다.
그는 위부터 아래까지 까만색의 이상한 옷을 입고 있었다.
"썩 꺼지거라!"
그녀는 소리치며 얼마 없는 힘으로 먹구름을 만들었다.
"저.. 지나가는 행인입니다만. 잠시 쉬어갈수 있을런지요."
그는 나지막히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몇 걸은 더 걸어왔다.
그는 거의 호수 앞에 왔다.
"그곳에서 더이상 움직이지 말거라!"
그녀는 다시 호통했다.
"안갑죠."
그는 자리를 깔고 앉았다.
-
그는 옆에 놓인. 평평하고 넓은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에 상을 차려도 될런지요."
그는 그 말을 하면서 이미 차리고 있었다.
"이미 차리고 있으면서 굳이 허락을 구하다니. 그건 강요가 아니더냐. 뻔뻔하기 그지없구나."
그녀는 툴툴거렸다.
그는 갖가지 안주들과 술병들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 안에서 갑갑하셨을 터인데... 나오셔서 같이 술이나 한잔 들지요."
"됐네."
"그래도."
그녀는 사실 저 술과 안주에 몹시 끌렸다.
오래동안 굶주렸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녀는 다른 누군가와 마주보고 앉아 제대로 대화한
것이.... 아주 오래된것처럼 느껴졌다.
굳이 그가 아니더라도, 말이 통하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다면....뭐 그렇게 바란다면 가 주도록 하지."
그녀는 호수에서 나와, 술상 앞에 앉았다.
"결국 나오셨군요. 드시죠."
그녀는 이미 안주들을 집어가고 있었다.
"왜 그곳에 홀로 계신지요?"
그가 넌지시 물었다.
"뭐, 많은 사정들이 있구나. 그나저나 지금은 언제려나? 
난 평소에 한번 잠들면 적어도 1년은 들고 했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잠들었던 때는 여름이다. 지금은 가을이니, 유난히 짧구나."
그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저... 잠드셨던 때가 언제였는지요?"
"그게.... 난 그런 기간들을 잘 모르네. 게다가 중도에 인간들을. 멍청한 놈들을 쫒아내느라 잠깐 깨어나기도 했고 말이다."
"그 말씀은...."
"하아.."
그녀는 한숨을 쉬며 술을 더 들이켰다.
"전엔 지금보다 힘이 더 많았었지. 지금은 고작 이런거나 불러내는 정도이니."
그녀는 그 말을 하며 먹구름을 만들고, 번개를 내리쳤다.
이번에도 조준은 빗나가, 그녀의 바로 옆을 ,호수를 맞추었고, 물이 튀어올라 그녀의 옷을 망쳤다.
물론 그녀의 머리도 산발이 되고.
"이런꼴이지."
"아직도 강력하십니다"
"하. 네가 나의 전성기를 보았어야 했어. 나라 하나쯤은 없애버릴수 있었지."
"어쩌다 이리 되셨는지요?"
"그에게 빌려주었다. 흔한 인간과... "
그녀는 긴 혀를 이용해 고기 한점을 낚아 챘다.
"이무기 사이의."
"흔한 이야기이긴 했지요."
"그래. 아마 그때가.... 내가 잠든 때니까.."
"인간쪽에 무슨일 이셨는지요?"
"어... 아마 무슨 반란이고 했던거 같네. 그가 그 일로 협력한다고 했었으니 말이다.
제임스.... 왕이였나?"
그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었다.
"그건 1050년대 일겁니다."
"그건 뭐냐?"
"인간의 시간 관념입니다. 지금이 2015년이니... 아마 965년 정도 전 이겠군요."
"뭐라?"
그녀는 적잖게 당황했다. 965년 이라니. 그렇게 오래. 그럴리가 없다.
"말이 안되지 않느냐?"
"..."
그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렇게 오래되었단 말이냐? 인간들은 많이 변했나?"
"네. 인간들은 이제 얼굴을 보지 않고도 이야기 할수 있는 기계를, 온갖 것 들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나에게 변한것들이 없다고 했는데!"
"바람은 인간의 겉을 보지 않습니다. 인간의 내면을 볼 뿐 이죠. 인간은 예로 부터 탐욕스러웠습니다."
"그건 그렇지. 내가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구나."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럼. 그는 어떻게 된 것이냐?"
"그 반란이 실패로 돌아가, 모든 관련자들이 처형당했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하아...."
"데체 무엇을 빌려주셨길레 이리 오래 기다린것 입니까."
"여의주네. 난 그때 승천 직전이였지. 그는 다른 인간과 달랐네."
"그렇습니까/"
"그는. 인간중에서도 그런 류 였네. 보통은 불만스러운 자리가 있으면 때려치우거나 더 높이로 올라가려 하지 않나?"
"그렇지요."
"하지만 그는 자리를 바꾸려는 류 였네. 눈도 총기 있었고, 모든 행동에 절도 있었지. 마치 자네처럼."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그런 인간은 흔하지 않을턴데..."
"그렇지. 내가 빠졌던 이유도 그런것 일터야."
그녀는 안주를 몇개 더 집어 넣었다.
"그래. 그 반란이 어떻게 되었는지나 이야기 해 주거라."
"자세히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갑자기 천둥이 치고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다는 이야기는 남아 있습니다."
"그래. 내 여의주가 그리 약할리가 없어."
"그 광경에, 확실히 승기를 잡아가던 반란군과 정부군은, 모두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갑자기 반란군 쪽에서 용이 한마리 솟아올라 승천했고, 반란군 대장은 그에대해 '개자식' 이라고 읇조렸다고 합니다."
"그 망할놈."
이무기. 그녀는 엄청난 분노를내 보였다.
"내가 내 여의주를 다른 이무기의 손에 넘겼구나"
그녀의 분노의 맡추어, 돌풍이 불고 비가 내리며 천둥이 쳤다.
간신히  정리된 인간모습의 머리카락은 다시 산발이 되었고, 옷들은 곳곳이 찢어졌다.
"저.. 먼저 진정하시고, 옷들도 좀 갈아 입으시지요."
그는 가방에서 요상한 옷가지들을 꺼내놓았다.
"이것들이 무어냐?"
"요즘 인간들의 옷입니다."
그녀는 그가 준 옷들을 입었다.
팔뚝을 훤하게 내놌고, 다리도 허벅지까지 보였다.
"이런 옷을 입고 다닌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부끄러운줄을 모르는 구나."
"어쩻거나, 이제 어쩌실 작정 이십니까?"
"그러네. 다시 이곳에서 물고기나 쫒으며 도를 닦아 긍천하긴 싫네. 그 여의주는 보통 물건이 아니야.
그 껍데기라도 되 찾으면 난 승천할수 있네. 그걸 찾아봐야지."
"그럼. 함께 가시죠. 제가 안내도 해 드리고, 적응도 시켜주는 곳도 압니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앉아 있는것 보단 낫겠지. 가마."
"그나저나 성함은?"
"'사랑' 일세."
이전글 still alive
다음글 아무도 보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