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나 해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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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윤 | 등록일 | 15.03.17 | 조회수 | 47 |
흠. 난 이걸 기록한 다음 잘봉해서 철 상자에 쳐 넣은뒤 절벽 아래로 던져버릴 것이다. 어디서 부터 써야할까.... 요점만 간추려서? 아마 ㅡ 일이 시작됬을때 부터 써야겠다. 처음은, 그러니까 시작은 아마 '피오나호' 가 침몰한것일 거다. 피오나호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크루즈 선중 하나였다. 그.... 일반인들이 한번이라도 타보고 싶어하는, 그런배. 그때 그 배는 항구에 정박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 일도 없이, 가라앉아 버렸다. 신문과 뉴스에선 이것을 보도했고, 사방에서 떠들어 댔다. 그런데, 동영상이 없었다. 심지어는 사진까지도. 항구에서 배가 정박해 있는 사진들은 있었다. 침몰 후에 사진들도. 하지만 침몰하는 도중에 사진은 없었다. 아무도 그 배가 어떻게 침몰했는지는 몰랐다. 그러던 도중 누군가 동영상을 올렸다. 휴대폰으로 찍은, 흔들리고 화질 낮은 동영상이였고, 사실인지도 확실치 않았다. 항구에 피오나호가 정박해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수면에 파동이 퍼져나갔다. 갑자기 배가 무언가 잡아당긴 것 처럼 기울어졌고, 배의 사람들의 놀란모습과 물건들이 기울어지고 미끄러지는것들이 담겼다. 바람도 불지않고, 주면에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순간,. 바닷속에서 무언가-손같은것-이 솟아올랐고, 그배의 옆부분을 코트 옆자락같이 열어재꼈다. 배의 단면이 보였고, 사람들은 아무도 탈출하지 못한채 우왕좌왕 했다. 그 손은 배의 안을 움켜잡고 바닷속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곤 배는 사라졌고, 항구는 전과는 완전히 똑같아졌다. 잔잔한 수면, 불지 않는 바람, 그리고 사라진배. 마치 그 배가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것 같았다. 이 모든게 10분안에 일어났다. 이것이 모든 언론과 뉴스들에 퍼져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방송사에서 이 동영상을 늦게 발견한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이 이야기에대해 수군거렸고, 동영상의 진위가 의심되었다. 그후, 2주일간 모든 tv와 인터넷에서는 '모두 정부가 통제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는 글귀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다. 늘 같은 일상이였고, 고지서도 날아왔으며 월급도 지급받았다. 다만 사람들이 더 자주 그런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것 정도. 사방에서 도시전설, 괴담들이 들려왔고, 이번엔 사실처럼 들려왔다. 그리곤 사람들이 사라졌다. 서쪽에선 좀비가, 다른쪽에선 그림자가. 사방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 들려왔고, 그리고 그곳의 배경이 된곳에선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연락이 가지도 않았고. 어느날 오렌만에 만난 동생이 말했다. 자신이 살던 동네에 불이 났는데, 그 불은 보통과 같이 번지지 않고 건물과 가스 도관만을 타고 올라왔다고. 그리고 자신은 도망칠떄 분명히 인간의 형상을 한 불길이 모든걸 집어삼키며 '걸어" 왔다고 했다. 그순간 경찰이 그를 덮쳤고, 난 다신 동생을 보지 못했다. 뭐, 그렇게 이야기들이 들려오다가, 사람들이 한둘씩 사라졌다. 길거리엔 시체들이 생겼고. 어느날은 집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피가 창문에 팍 튀었다. 막 나가려는 차에. 난 그때부터 줄곧 집안 구석에 틀어박혀 떨고 있었다. 1주일이 지나자 전기와 물이 끊겼고, 난 더 버텼다. 2주일이 지나자 비축한 식량과 물이 다했고, 난 견딜수 없어 집 밖으로 튀어나왔다. 거리엔 아무 시체도,피도 없었고, 집들은 비어있었다. 난 사라진 이웃에게서 좀 물건들을 빌렸다. 하하. 내가 마지막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다고 생각하니 글이 길어지는것 같다. 그러면서 마을을 돌아다녔다. 내집뒤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과 마찬가지로 반대쪽이 보이지 않는 엄청난 절벽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사방에서 괴생물체들이 생겨났고, 난 그것들을 볼떄마다 도망쳤다. 몇몇 사람의 형체들. 그들은 금속을 모으러 다니기만 했다. 작은, 반투명한 사람들. 난 이들이 모여있는걸 보고 이틀 더 틀어박혔다. 한먼은 고양이 크기의 쥐며느리? 같이 생긴 무언가가 완벽한 영어로 나에게 "stop!" 이라고 외치는걸 듣고선 도망쳐왔다. 한달이 지나자 땅엔 못생기고 위에 전등같은게 달린 이상한 생물체가 돌아다녔고, 하늘엔 고래 비슷하고 다리가 가득 달린 괴생물체가 떠다녔다. 그렇게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러다가 한 남자를 만났다. 그... tv에 나오는 특수부대원 같은 옷을 입고 온몸에 큰 상처를 입은채 쓰러져 있었다. 난 그를 집으로 데려왔고, 그를 치료하러 애썻다. 그는 마지막에 가방을 열어보라고 하고는, 죽었다. 그가방엔 여러 종이 파일들과 서류, 총과 총알들이 있었다. 난 종이 파일들을 읽어보았는데....... 뭐 "제단?" 이라는 것에 관련된 내용이였다. 비상 프로토콜? 같은것들. 아마 그곳은 여러가지를 가둔, 실험실과 감옥을 합친것같은 장소였고, 그곳에서 가두던게 풀려나와서 이렇게 된것 같다. 아마. 내가 눈여겨 보고, 뜯어서 가져온게 그중 하나다. 세계멸망 시나리오. 다 망햇을떄. 재구성 하는것. 세계를. 그곳에는 이런 내용이 쓰여있었다. 대충, 세상이 망하면 사람들을 '생성' (아마 일꾼용) 해내고, 그들에게 거대한 건축물들의 재료를 재공하며 원래 문명을 다시 시작한다, 리스타트. 그리고서 그때 더 많은사람들을 만들어낸다음에, 그들에게 기억들을 주입하고선, 전세계를 다시 만드는 시설이 존재한다는 내용이였다. 그곳의 위치와 작동 방법은 적혀있었고. 그리고 인류를 부탁한다는 쪽지. 난 그것들을 허무맹랑한 정신이상자의 소설정도 쯤으로 여겼다. 세상에 그런게 어디있단 말인가! 인류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니! 하지만 날이 갈수록 왠지 믿음이 갔다. 솔직히 나도 내 자신의 정신상태를 의심했다. 아무도 없었고, 음식들은 떨어져 갔다. 매일 점점 식량을 조달하러 멀리 가야했다. 결국 어느날, 난 어차피 죽을거 이 일을 시도라도 해보고 죽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그래야만 할거 같았다. 그래야 내 죄책감이 사라질것 같다. 그리고선, 뭐 다들 알다시피 수십번의 죽을 고비와 괴생명체, 식량부족을 견디면서 도착했다. 실제로 있는 시설이였고, 가동 시켰다. 솔직히 그 젠장맞을 협곡 때문에 오래 걸렸다. 난 가동시키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왠지 우릴. 지금 우리를 잊어서는, 아니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난 그 협곡 부분을 바다속으로 가라앉게 했고, 대신 다른 구석에 산을 엄청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선, 뭐. 지금 쓰고 있는거다, 그 일꾼들이 일하는것을 지켜보며 죽을 작정이다. 누군가 내가 절벽으로 던져버린 이 편지를 찾아내고선, 궁금해 하겠지. 그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우리를 잊지 마라. - 마리아나 해구 부분에서의 새로운 scp추적 중 발견된 편지. 아마 ck급 재구성 당시에 누군가 였던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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