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심리 |
|||||
---|---|---|---|---|---|
작성자 | 김동윤 | 등록일 | 15.01.07 | 조회수 | 45 |
난 오늘도 멍청한 사내를 보고 있었다. 초록색 피부에 곳곳에 나있는 가시들. 그는 선인장이였다. 그것은 자칭 "선인장 맨"-굉장히 적절한 이름- 이였고, 조금 특이한 철창에 갇혀져 모두를 설득하려 애쓰고 있었다. "이봐! 난 밖에 있을지도 모르는 악의 무리와 싸워야 한단 말이야!" "밖에서 고통받고 있을 사람들이 불쌍하지도 않아?" "아저씨, 그건 저희가 할일이고요, 그냥 조용히 계셔주실레요?" 등등. 박사는 그와 면담을 마치고는 다른방향으로 떠나버렸다. 저들은 저런 이상한 사람들을, 아니 이상한 것 들을 상대하는데 편하겠지.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을 하다보니 어느세 저것의 열심히 설득하던 소리가 들려왔다. 저것의 영웅심리가 꽉찬 헛소리를 듣다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흠.. 나도 어렸을때 저랬던것 같은데...... 언제까지 였더라? 중학교? 고등학교 2학년 까지였던것 같다. 데체 그때 까지 그런 멍청한 짓을 했었던건가? 왜 그만두게 되었더라............ 어떤 일이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일덕에 재단에 들어온것 같은데, 찾아봐야 겠다. 재단 데이터 베이스를 마구 뒤지다 보니, 나의 이름이 적혀있는 문서가 보였다. 3등급 보안 등급이였다. 난 간단히 이 문서를 뚫고 들어갔다. 내 프로필과 동일한 문서가 펼쳐졌다. 그러나 밑에 조그마한 주석이 달려있었다. "사건 DF-3994 참고. 그 링크를 타고 넘어가자, 어떤 신문 기사 하나가 있었다. "영웅심리에 빠진 한 청소년의 실책" 내 이름이 적혀 있었고, 내가 어떤 남성을 돌을 던저 죽였다는 이야기였다.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 난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아무도 없었던 으슥한 밤, 그 길은 유난히 어두웠고, 아무것도 없었다. 무언가를 사고선 돌아오는 길에, 난 어떤 광경을 보았다. 어떤 여자에게 한 남자가 칼을 들이대며 가방과 돈을 빼았으려고 했다. 그때 영웅심리에 찌들어 있었던 나는, 점점 몸싸움이 격렬해지자 근처에 돌을들고 머리를 맞추었다. 그는 한번에 쓰러졌고, 피를 흘리며 움직이지 않았다. 그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난 신문기사를 마저 읽어보았다. 읽어 내려가던 도중, 난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내가 단순히 말다툼하고 있었던 둘중 남성을 일방적으로 폭행한뒤 살해했다는 것이다. 법정 기록을 살펴 보았다. 읽어 내려가던 도중, 증인중 그 여자가 나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왜 날 변호 해주지 않았지? 갑자기 법정안에서 벌어진 일들이 떠올랐다. 왠지 그녀는 날 일방적으로 살인범 으로 몰아갔고, 검사는 정신 이상이 있는 고교생의 치부로 몰아갔다. 신문 끄트머리엔 그녀와 피해자의 관계를 의심하는 기사가 붙어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어머니 였고, 그날은 불량이였던 그의 아들이 약할 돈을 뺏으려다 흉기로 위협한것이라고 추정된다, 고 쓰여있었다. 난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여기까지 조사해놓고 왜...... 판결에는 아무 영향도 주지 않았지? 아예 이런 말을 들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 기사밑엔 주석-재단의 습관인- 이 붙어있었다. -그는 전부터 변칙 특성으로 재단의 관심을 받고 있었고, 이번 사건으로 모든 형량을 말소 시키고 기억소거제C를 투여한뒤 재단의 직원으로 영입, 격리 한다. -이 문서에대한 접근 금지 처분이 고려됨. -거절됨. 기억 소거제로 충분. 난 이것들을 다 보고선 "선인장맨" 을 보았다. 불쌍해 보였다. 내 자신이 겹쳐지는 것 같았다. 문쪽에서 무언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경비원들이 들어왔고, 내 뒤로 와서 수감을 채운뒤 뒤통수르ㄹ... "기억소거실로." |
이전글 | 완벽 |
---|---|
다음글 | 기묘한 전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