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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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아름 | 등록일 | 15.06.05 | 조회수 | 52 |
구두 한 켤레 장보기를 마치고 돌아온 구두 한 켤레에는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어 돌아다닌 마음이 들어있다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어 돌아다닌 걸음이 들어있다 내 눈은 멀어 구두 한 켤레가 닿일 대로 닿은 것을 보지 못했을까 내 마음은 멀어 구두 한 켤레에 담겨진 마음의 의미를 보지 못했을까 내 귀는 멀어 구두 한 켤레에 담겨진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이제라도 신발장에서 오랫동안 먼지에 둘러싸여 있던 구두닦이를 꺼내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열심히 문질러 본다 문지르면 문지를수록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 구두의 표면이라면 문지르면 문지를수록 닳아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난 왜 이제껏 살면서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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