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많은 혼란을 겪는다지만 나는 지금 최근 한 달 동안 몇년치의 혼란스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만 같다. 당연히 진실일 것이라 믿었던 것들이 새빨간 거짓말이였다는 것이 하나 둘 씩 밝혀질 때의 배신감과 혼란스러움은 말로 이루어 말할 수 없으리만큼 정말 크다. 아니, 어쩌면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속고, 그 사람의 말만 믿고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버린 내가 바보 같다는 마음들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쪽의 말만을 듣고 반대편 사람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 사람만을 나쁘다 하는 사람들이 멍청해보인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지 거짓말로 인해, 거짓말들이 진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을 때, 그 사람의 이미지가 이렇게 실추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실은 아직도 누구의 말이 거짓이고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이미지라는 것이 이래서 중요한가보다. 양치기 소년이 자꾸 거짓말을 하자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은 것처럼 계속 거짓말을 하던 사람쪽의 말을 더 못 믿게 되고 등을 돌리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할지도 잘 모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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