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명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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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현 | 등록일 | 15.07.23 | 조회수 | 23 |
이탈리아 돈보스코 고등학교, 이쪽은 진짜 명문인 것 같다. 그다지 유명하진 않은데, 이런 학교가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학교이다. 어줍잖은 정책만 펼쳐서는 절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지인 듯 하다. 돈보스코 고등학교 교사인 체사레 카타 교사가 내 준 방학숙제는 우리 학교와의 수준 차이를 몸소 실감하게 해 준다. 우리 학교의 경우엔 ~~ 풀어라, ~~ 해와라 등의 기본적인 활동들이 주를 이루나, 이쪽은 다르다. 요약을 하자면.. 1. 아침에 혼자서 해변을 따라 산책해 보기 2. 햇빛이 물에 반사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기 3. 부정적, 공허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들과 사람 피하기 4. 활기를 주는 상황과 본인을 풍요롭게 해주는 친구들과의 우정 다지기 5. 슬프거나 두려워도 걱정하지 말기 6. 자신의 느낌에 대해 스스로 말해보는 방편으로 일기 계속 쓰기. 7. 최소한 한 번은 해 뜨는 모습 보기 8.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묵을 지키며 깊은 숨 쉬기 9. 그리고 눈을 감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10. 남을 욕하거나 악담을 하지 말기 11. 자신의 삶 주위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최대한 진지하고 정중하게 감사의 뜻을 전해보고 그 뜻을 이해해주든 않든 상관 않기 12. 가슴이 미어지게 하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들 보기 13. 영화 제작 관련자들 이름이 뜨는 화면(엔딩 크레딧) 으로 영화가 끝나게 하지 말고, 방학 중 직접 영화 내용 겪고 느끼기. 14. 반짝이는 햇빛 아래에서, 또는 무더운 여름밤에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가 꿈꿔보기 15.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기 16. 새로 배운 단어들 사용해보기 17. 가능한 한 많은 독서 하기. 18. 읽으라니까, 읽어야 한다니까 책을 펴지 말기. 독서야말로 자신을 향해 스스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다. ..이렇게 되겠다. 학업 중시가 아닌, 진정으로 그 학생을 위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어줍잖은 문예창작과 영어 따위로는 절대로 할 수가 없다. 물론, 그 둘에 개혁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안 한다고 수행평가 점수를 깐다? 이는 절대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어차피 성적 잘 나오는 학생들은 성실히 한다. 성적이 안 좋은, 즉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은 문예와 영어 둘 다 안 한다. 하지만 성실히 하는 학생들에게도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수행평가 0.2~0.3점은 꽤나 큰 점수이다. 왜냐하면, 그게 서너 번만 모여도 수행평가 1점이기 때문. 그리고 선생은 앞서 나가는 자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 정녕 학생들을 잘 이끌어나가고 싶다면, 학생들에게도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하나 그렇지 않다. 이제, 학교가 명문이 되는 것은 오직 한 명에 달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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