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조아름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엄마를 부탁해
작성자 조아름 등록일 16.11.28 조회수 45

엄마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살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느껴본 적이 없어서 엄마가 없는 나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항상 옆에 있고, 언제나 내 편인 사람. 항상 내 옆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나를 위해 웃어주고 희생해주는 사람이 엄마였다. 하지만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우리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여자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 옆에 항상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나를 위한 희생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엄마가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해주던 일이 당연한 엄마의 몫만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이 제목을 보고는 이 소설이 어떤 내용일 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엄마’라는 말은 항상 옆에 있을 것만 같은 편안하기만 한 말이었는데 엄마를 부탁한다는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았었다. '엄마를 부탁한다니, 우리엄마를 내가 아닌 누구한테 부탁해?’ 하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불안감이 들게 했다. 이 소설은 평생을 바쳐 자식들을 키워낸 엄마가 지하철역에서 실종이 되고, 엄마를 잃은 자식들이 부탁해 찾으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엄마의 큰 존재와 사랑을 차차 깨달아 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의 첫 마디부터가 제목을 봤을 때의 그 불안함을 실감케 했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가슴이 아팠다. 엄마를 잃어버린다는 일이 가능할까? 잃어버렸다는 표현 자체에서 이 소설에서 엄마의 위치가 어떤지 추측할 수 있었다. 엄마가 실종되었다거나, 없어진 것이 아니라 엄마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엄마가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전글 구두 한 켤레
다음글 우아한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