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나 그제,, 아니 오늘 아침 내가 죽었더라면 가장 슬프게 울어줄사람이 누굴까 하고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부모님? 친구? 동생?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다. 그사람이 나에게가 아닌 내가 그 사람에게. 그사람에게 나는 슬퍼하지 말라고, 지금 네가 사는 그 곳 보다 행복한 곳에 와 잘 있다고 슬퍼하지 말고 기뻐해 달라고... 내가 이런 생각이 들게 된 계기는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이 책은 '상상력 먹고 똥싸기' 란 책 제목부터 나에게 호기심을 더 주었다. 어느날 내가 죽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말인지 나는 궁금해 견딜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그 외 한권보다 먼저 읽게 되었다. 작가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는 읽으면서 울고 웃고.. 누가보면 미쳤냐는 소릴 할 정도로 나는 1시간 30분 동안 이 책에 빠져있었다. 읽으면서 내가 유미가 된것처럼 재준이가 죽었을때,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올라 떨어져 으깨졌다는 그런 내용을 보자 마자 내 눈에서는 눈물이 고였고, 흘러 떨어졌다. 재준이가 으깨졌다는 내용에.. 마음한쪽이 쓰라렸다. 그저 책을 읽었을 뿐인데도 내가 직접 겪은일처럼 마음이 아팠다. 으깨졌을때 얼마나 아팠을까, 으깨져 2시간동안이나 견뎠다는 재준이가 안타깝다. 나도 유미처럼 재준이가 사고를 당한걸 보고도 그냥 지나갔던 사람들이 원망스러웠다. 어떻게 사람이 다쳐 사경을 헤매는 것을 보고도 그냥 무심히 지나칠수 있는지. 난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되지는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재준이의 8월 14일 일기를 보니 이번엔 소희가 원망스러웠다. 그 전부터도 미웠지만 14일날의 일기를 보니 더욱더 그랬다. 재준이를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호감을 직접적으로 주고 싫어하면 싫어한다고 아예 무시할 것이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서, 재준이를 가지고 노는 행동 그게 싫었고 미웠다. 내 옆에 있었다면 한대 때릴만큼.. 하지만 유미가 소희에게 감사한다는 감정을 가졌다는건 나에게 많은 놀라움을 주었다. 소희가 재준이의 죽음의 원인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데도 소희에게 감사하다니, 하지만 재준이에게 어여쁜 사랑이라는걸 가르쳐 준어에 대해서는 나도 고맙다고 생각 되었다. 그렇지만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건 아니다.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뭘까?? 아무래도 이게 아닌가한다. 죽음은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육체를 벗고 언제 까지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 곁에 있게해주는 그런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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