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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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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방학숙제 - '모든 순간의 물리학' 을 읽고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6.08.21 조회수 38

 요즘은 맨날 포털사이트 메인에 있는 과학 기사 및 과학 상식 포스트를 많이 보는데, 그 밑에보면 과학책 추천이 많이 뜬다. 그 중에서 보고싶었던 책들을 몇 개 캡쳐해놓고 충주 서점으로 가서 책을 물어봤더니 내가 원하던 책들이 다 없고 딱 두 권 있었다. 그 두 권 중 한 권이 '모든 순간의 물리학' 이다. 나머지 한 권은 '코스모스' 라는 책이다. 솔직히 책의 외면만 보고는 '코스모스'가 더 끌렸지만, 두께가 어마어마해서 '모든 순간의 물리학'을 먼저 읽고 '코스모스'를 읽는 걸로 했다. 이 책을 읽기 전 인터넷을 통해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인터넷에서는 이 책이 과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술술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저자가 쉽게 서술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분량 자체가 140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굉장히 얇은 책인데, 이 책 안에 어렵지 않게 물리를 설명했다니. 정말 그럴지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분명히 어려운 과학 이론인데, 이렇게 쉽게 예시를 들며 이야기를 해 주다니. 너무 감동받았다. 과학을 정말 잘 하고 싶은데 의욕만 넘쳤던 나에게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7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 챕터 한 챕터를 강의라고 표현하며 첫 번째 강의, 두 번째 강의.. 이런식으로 표현했다. 첫 번째 강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한 이야기였고, 두 번째 강의는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주의 구조, 네 번째는 입자였고, 다섯번 째는 공간입자였다. 여섯번 째는 시간과 블랙홀에 대한 이야기이고, 마지막 일곱 번째는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중 나는 여섯 번째 강의와 일곱 번째 강의에서 가장 큰 감흥을 느끼고 감동을 느꼈다. 여섯 번째 강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열 역학에서 말하는 가능성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의 무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 못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최대한, 혹은 최소한의 가능성은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일 내가 사는 이곳, 이탈리아의 마르실리아에 비가 올 것인지 맑을 것인지, 혹은 눈이 올 것인지 모르지만 지금이 8월이라면 적어도 내일 눈이 올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쯤은 알 수 있습니다." 라는 구절이었는데, 확률이 물리학에 크나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 먼저 머리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먼저했다. 나는 위에서 얘기했던 눈 같은 존재이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는 내가 안 될것 같고, 힘들 것 같지만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을 딱 느꼈다. 과학책을 읽다가 갑자기 왜이렇게 감성적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사실을 느끼자 마자 나는 소름이 확 끼쳤다. 그리고는 더 집중해서 나머지 남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일곱 번 째 강의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지금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우리는 아주 넓고 광대한 우주 속 먼지일 뿐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보는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고,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거대하고 찬란한 세상에서 우리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일단 이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이고, 이제까지 내가 기록한 현실이라는 사진의 공동 작가 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넓고 넓은 우주의 티끌에 불과할지라도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우리가 주인공이자 제작자이다. 우리가 점점 발전하고 생각이 깊어지면서 앞으로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책을 통해서 가장 아름다운 이론인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에 대해 자세히는 아니여도 맛은 봤다. 한 번 읽고 그칠 것이 아니라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더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도 보이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물리를 더 잘 해보고 싶다면, 과학을 이해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절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적인 내용이 아니라 중간중간 우리에 대해, 더 들어가 나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책이기에 나는 이 책에 큰 감동을 느끼고 이 책 감상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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