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학여행에서도 일정에는 따로 적혀있지 않았지만 봉사활동을 명분으로 바닷가로가서 놀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다들 신나게 놀았고 나는 물 속으로도 들어가서 놀았다. 그 때문인지 감기에 걸렸으나 오늘도 어김없이 변지민네 놀러가서 물놀이를 했다. 처음에는 물놀이 할 생각 없이 그냥 놀러가서 티비보며 라면 끓여먹고 치킨, 피자 시켜먹다 오려했던 것이었으나 갑자기 누군가 물놀이를 하자 해서 마당으로 나가 호스로 물을 뿌려대며 놀았다. 호스 하나로만 놀려고 하다보니 한 명만 독재를 하며 모두를 공격하는 현상이 생기는 바람에 그닥 재미있지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 페트병 뚜껑에 구멍을 뚫어 물총 놀이를 했던 것이 생각이나서 변지민네 집에 있는 빈 페트병을 총동원해서 놀기 시작했다. 그래도 페트병의 크기 차이 때문에 몇명이 불리한 상황이 와서 둘 씩 팀을 짜서 게임을 했다. 나랑 혜마 한 팀, 혜자 초롱 한 팀, 현서 지민이 한 팀을 했는데 변지민이랑 서현서는 처음부터 탈락해서 앉아서 구경을 했다. 처음에는 걔네가 심심할 것 같아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게임을 하다보니 쟤네만 뽀송뽀송하고 우리 넷만 홀딱 젖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쟤네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은 그 게임은 포기하고 그냥 팀 따위 다 없애고 막 놀기로 했다. 혜자가 혼자 완전히 젖어버려서 복수로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무기를 탐색하는 동안 우리는 오두막에 들어가 숨어서 혜자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혜자가 나와서 두리번 거리는 동안 창문을 열고 막 쐈다. 결국 혜자는 하루종일 완전히 다굴을 당한 것이었다. 그러다 힘이 들어 다 정리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가 옷도 갈아입고(옷을 준비 안 해왔기 때문에 변지민 옷으로) 아주머니가 사다주신 아이스크림도 먹고 누워서 좀 더 놀다가 엄마가 오셔서 집으로 갔다. 항상 변지민네 오면 피곤하긴 하지만 많이 먹고 많이 놀아서 많이 웃기 때문에 항상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간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좀 자주 놀러갈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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