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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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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해인 등록일 16.11.10 조회수 47

가끔


정말로 가끔 나 혼자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계속해서 걸어도 발이 아프지 않을 것 같아

걸을 때마다 나를 비추는 해를 바라보며

언제나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계속 걷고 싶을 때가 많아


뒤죽박주인 구름 모양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넋 놓고 쳐다보다 고민이 사라져버려

참 좋은 일이야

한시도 빼놓지 않고 떠오르던 짐 같은 고민이

하늘을 볼 때면 사라진다는 것이


오늘도 걷고 싶어

바람 쌩쌩 부는 날은 겉옷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비가 오는 날에 신발끈 꽉 조여매고 우산을 쓰면서

아주 가끔 그러고 싶은 날엔

꼭 오랫동안 걸어보고 싶어


길을 잃는 일은 없을 거야

늦어도 집에 돌아올수는 있어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고 마음을 스치면

그 기분을 평생 간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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