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캠프 마지막 날인 29일에 나와 희균이는 9시가 안된 시간에 켄싱턴 리조트에서 빠져나왔다. 독서 캠프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참 안타까웠다. 이 날은 가족 행사가 있는 날이다. 바로 사촌 언니의 결혼식 날이다. 그래서 사촌 언니의 결혼식장인 수원까지 가야했다. 그래서 우리는 엄마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차를 타서 수원으로 향했다. 그때 나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이렇게 3일을 연달아 밤을 샜다. 목요일, 금요일은 토론지를 준비해야해서 밤을 샜지만 토요일은 친구들이랑 놀다가 혼자 새벽에 드라마를 보다가 밤을 샜다. 그래서 나는 차에 타면서 안대와 목베개를 챙겨갔다. 하지만 그렇게 잠에 쉽게 들지는 못했다. 그냥 잔에 드는 것을 포기하고 노래를 들으며 수원까지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언니의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너무 추웠다. 식장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이 너무 부셨다. 이래서 셀카를 신부대기실에서 찍는구나하고 새삼스럽게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오신 큰엄마와 큰아빠를 뵙고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다른 친척들을 살펴보니 바빠서 오지 못한 오빠와 언니들도 있었고 이번에 결혼하는 언니와 친한 친척들은 죄다 신부 대기실에 있었다. 나는 그냥 아빠 옆이나 엄마 옆에서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친한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조금 뒤에 다른 언니들과 오빠가 왔다. 한 언니 옆에는 형부와 조카도 있었다. 언제나 관심은 조카로 향했고, 멀리 계시던 고모들도 이곳으로 모여 아기와 놀다 가셨다. 나는 결혼식장에 와서 한번도 이번에 결혼하는 언니와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신부대기실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저 신부대기실 밖에서 언니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나와 엄마는 식이 시작하기전에 부리나케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신랑이 씩씩하게 입장으로 하였고, 곧이어 언니도 큰아빠와 함께 입장했다. 그날 언니는 별로 예쁘지 않았다. 차라리 작년에 다른 언니 결혼식에 나타났을 때가 더 예뻤다. 언니는 머리를 짧게 잘랐을 때가 제일 예쁜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언니가 식 밖에서 너무 울어서 들어오지 못할 뻔 했다고 한다. 그렇게 식이 시작되고 언니는 계속 울었던 것 같다. 너무 울어서 나도 눈물이 날 뻔했다. 그리고 이미 안산 쪽 친척들은 다 같이 울고있었다. 그리고 식이 끝났다. 다 같이 가족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나는 들어가지 않았다. 엄마도 그렇게 부추기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식이 끝나고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다른 사촌 동생은 너무 울어서 얼굴이 빨갰다. 식당으로 가서 음식을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많이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완전 맛있었다. 그래서 이번 식당은 작년 서산에서의 비해 괜찮았다. 근데 먹고나니 슬슬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식당에 의자에 앉아 탁자에 얼굴을 박고서 잠을 잤다. 그렇게 자고 깨고를 반복하고 아빠 차가 아닌 다른 앙성으로 가는 차를 타고 앙성으로 갔다. 내가 기억하는 것 중에 처음으로 차에서 잠을 잤던 날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차에서 잠을 자고나서 집으로 들어와 방에서 과외숙제를 하려고 책을 폈는데 너무 졸려서 조금만 자고 일어나서 하자라는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는데 나도 모르게 잠에 들었고, 변희균 게임하는 소리가 너ㅏ무 시끄러워서 깼는데 시계를 보니깐 10시를 넘어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는 그냥 계속 자라고 했다. 그래서 잤다. 아마 12시간을 넘게 17시간을 잠 잔 것 같다. 너무 상쾌한 일요일 아침이었다. 오늘에서야 잠은 연속으로 새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너무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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