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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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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작성자 변해인 등록일 16.07.28 조회수 51

우리 반 대표 두짱 췐지에게

헤헤^^ 안녕? 일단 생일 축하해. 아직은 28일이지만 2시간하고도 33분정도 후에는 29일이 되어있을거야. 아니 무슨 하마생일 끝나면 바로 니 생일이 연달아 있어서 준비하기 힘들어, 한 고비 넘었다 하면 바로 최인지라는 다른 고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거든. 방금 말했잖아 하마 생일이랑 붙어있다고, 그래서 생일 선물도 하마 생일 선물과 함께 샀단말이야. 그렇다고해서 틴트는 아냐. 너는 있으니까, 맞지? 그래서 많이 고민했어. 그러다가 니가 예전부터 한 말을 떠올리게 되었지. 너의 생일 선물도 하마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 끝난 주에 시내에 나가면서 샀어. 마찬가지로 콤마에서 원년이 데리고 화장실을 가는 척하면서 바로 가게에 들렸어. 똑같이 화장품 가게에 말이야. 예전에 이마네 집에서 놀 때 니가 손톱에 매니큐어 바르면서 "나는 이런 누드톤이 좋더라." 라고 했잖아, 그래서 바로 가자마자 샀지. 그리고 하나만 사기도 뭐해서 비슷한 누드톤으로 하나 더 고를까 하다가 그냥 니가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샀어. 그러고나서 하마꺼 사고 바로 빙수가게로 갔는데 니 선물이 너무 조촐한 것 같아서 너네한테는 엄마 심부름간다고 하면서 원년이랑 또 그 매니큐어 산 가게로 가서 네일버퍼를 샀어. 근데 너네가 그 봉지 안을 볼 수가 있잖아, 그래서 원년이가 하마 꺼 살때 나는 포장을 하고 있었지. 그리고 너네한테는 클렌징 폼을 샀다고 거짓말을 했고말야. 진짜 이번 생일 선물 준비하는게 가장 가슴을 졸인 것 같아. 너한테 들킬까봐 내가 안되는 표정관리로 열심히 너네를 속였단 말야. 너네 둘 빼고는 다 알고있었지만 말야. 그리고 하마 생일때는 정각에 딱 맞춰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번 니 생일은 평일이라서 내 가슴 깊은 이야기(?)는 하지 못할 것 같고 감동적이고 너에 대한 나의 감정(?) 들을 전해주지 못할 것 같아서 좀 미안해. 매니큐어 하니까 너 예전 손톱이 생각나네. 나처럼 손톱 매일 물어뜯고 그다지 예쁜 손톱도 아니었고 그렇게 긴 손톱도 아니었는데 언제 이렇게 기르고 또 참는 법도 배웠을까하는 생각에 아주 기특함이 팍팍 느껴지네. 우리 인지가 언제 또 이렇게 커서 나보다 더 커지고 안경도 바꿔서 더 예뻐지고, 앞머리도 내려서 얼굴이 더 작아지고, 중학교 올라오면서 얼굴에다가 뭘 더 바르고 하는것 보니 니가 많이 컸다는 걸 느껴. 자식이 커가는 걸 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것 같아. 이제 우리 내년 아니면 볼 수 있는 시간도 없을거야. 니가 자라는 모습을 바로 옆에는 볼 수 도 없을거고.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니까 힘들고 아프고 기쁠 때 나 이제 휴대폰 생겼으니까 언제든지 말해주고 연락해. 아직은 헤어지지 않지만 만약에 너무 힘들면 같이 울어줄 테니깐 위로해주고 공감해줄테니까 혼자 가슴에 묻어두지 말고, 아파하지 마.

너무 이야기가 딱딱해졌는데...어쨋든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미역국 많이 먹고 오고, 생일 케이크도 먹고, 오빠한테도 생일 축하받고 내일 아침에 웃으면서 만나자.

그리고.....음......사..랑...한다(?)!♥♥♥♥♥♥♥♥♥♥♥♥♥♥♥♥♥♥♥♥♥♥♥♥♥♥♥♥♥♥♥♥♥♥♥♥♥♥♥♥♥♥

내일 보자고! 나는 지금 'W'를 보러가야 해. 엄청 바빠. 그래도 완전 감동이지?

너의 사랑스럽고 완전 멋있고 엄청나고 온갖 수식어로도 형용하지 못할 친구 변해인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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