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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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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작성자 변해인 등록일 16.07.26 조회수 55

방학 한지 4일 후에 우리는 다시 학교를 나왔다. 중학교가 아닌 초등학교로 말이다. 중학교는 내부 공사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어서 초등학교 체육관인 '도화관' 에서 모였다. 1,2 학년이 모였는데, 우리가 이 곳에 모인 이유는 '꿈사다리학교' 라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한 대학교가 아닌 여러 대학교 대학생들이 왔다. 그 분들은 중학교에서 씻고, 자고, 밥을 먹는다고 한다.

도화관은 정말 더웠다. 가뜩이나 날씨도 더운데 도화관은 습하기까지해서 아주 짜증이 났다. 하지만 나만 더운게 아니라서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일단 그곳에서 정해 온 조대로 앉았다. 1,2 학년, 성별을 섞어서 그저 이름만으로 조를 정했기 때문에 막 섞여버렸다. 나는 4조이다. 그리고 그 안에 속해있는 멘토 선생님들도 계셨다. 첫째 날에는 게임을 했고, 오늘인 둘째 날에도 게임을 했다. 내일도 게임을 할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더워서 짜증이 나긴 하지만 놀면 또 더운 걸 잊고 놀다가 뒤늦게야 깨닫는다. 근데 오늘 한 게임 중에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뇌리에 콱 박힌 게임이 있었다. 내가 예비 중1 이었을 때, 중학교로 리더십 캠프를 하러간 적이있다. 그곳에서 민인기 오빠라는 지금은 고등학생인 오빠와 더불어 다른 언니, 오빠들과 함께 스파케티 면과 마시멜로를 이용하여 더 높은 탑 쌓기를 하였는데 우리 조의 성적이 그닥 좋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 오빠는 "다시는 오뚜기 스파게티 면을 사용하지 않을거야." 하며 다짐했다.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기억만 남겨주고 끝난 그 게임을 1년이 지나서 꿈사다리학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하게되었다. 그다지 자신감이 있지는 않았다. 첫 시작도 좋지는 않았다. 중간도 끝도 좋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이 게임과는 좋은 관계가 되지 못했다. 글루건이라면 몰라도 그 작은 마시멜로로 어떻게 많은 면발들을 연결 할 수 있겠는가.

마시멜로는 그저 먹기 위해, 우리들의 입 안의 사소한 달콤함을 위해 만들어진 맛있는 간식거리이다.

그 게임이 오늘 많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직업에 관련된 적성들을 게임으로 하게 되었다. 제일 어려웠던 것이 대인관계 3단계 게임이었다. 이곳에 계시는 멘토 선생님들의 성함을 다 외워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닥 많은 선생님들의 성함을 알고 있지 않다. 알고있던 성함이라고는 우리 조 멘토 선생님들이었는데 2명중의 1명의 이름밖에 확신을 갖지 못하다. 그래서 뛰다니면서 성함을 물었지만 몇 명 빼고는 다 이름표를 가리면서 절대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약간의 힘과 함께 선생님들의 성함을 알아냈다. 선생님들 중에 '성혜진' 이라는 성함을 가진 선생님께서 계셨는데 그 선생님께 "성진혜 선생님 아니에요?" 라고 여쭈어보았다. 가운데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바꿔 말한 것이다.

선생님들께서는 이름을 외우지 못한 것에 대해서 실망하신 것 같았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선생님들께서는 내 이름을 알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혹시 아시나요? 근데 거의 몇몇 선생님께서 이름이 적혀져 있는 명찰을 옷속으로 넣거나 뒤집거나 혹은 꼭 잡아서 보여주시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3등이 아닌 4등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도 선생님들의 성함은 다 안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내일이 되면 또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냥 보너스로 창의력이라는 곳에 가서 게임을 했는데 1단계 게임은 자신들의 이름을 갖고서 3행시를 짓는 것이다. 나야 뭐 늘 내 이름 가지고 놀려대는 아는 동생이 '변기통에 빠진 해인이는 인성이 더럽다.' 라고 놀려대서 나는 첫번째로 끝냈고,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로 아주 빠르게 끝마쳤다. 그리고 나서 내가 제일 가고 싶었던 논리수학이라는 곳에 갔는데 1단계는 스도쿠였다. 그닥 스도쿠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재밌기는 한 게임이었다. 근데 막상 풀려고 해보니 너무 안 풀렸다. 그래서 느낀 점을 쓰는 시간에도 나는 계속해서 스도쿠를 풀었다. 근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안 맞는 거였다. 그래서 지우개로 싹 다 지워서 처음부터 풀다가 집에 와서는 펴지도 않고 가방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깐 슬슬 과외 숙제를 해야하는 시간이 돌아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토요일에 할 게임이 아주 기대된다. 멘토링은 초등학생 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항상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노민지 선생님과 함께 가서 기분이 좋았다. 선생님들께서 중학교에서 주무시니깐 가는 길이 겹쳐서 오늘 함께 걸어갔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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