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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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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최인지 등록일 17.04.10 조회수 33

우리 마을 이름은 갈치마을이다. “너 어디사니?”라는 질문에 갈치마을에 살아요.” 라고 답하면

갈치? 거기 갈치가 많이 잡히는 곳이니? “라고 하신다. 별로 재미도 없는데 말이다.

사실 갈치마을의 갈은 (칡 갈)이다. 칡이 많이 난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갈치마을이라고 했다.

이제는 갈치마을이라고 답하면 거긴 칡이 많은 곳인가 보네라고 말해 주면 너무 유식해 보일 것 같다.

우리 마을에는 과수원이 많다. 그래서 난 나무들을 보며 계절을 느낀다. 봄이 되면 복숭아 꽃 사과 꽃들이 만개하여 꽃 대궐을 이루고 주렁주렁 달린 빨간 사과를 볼 때면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낀다 . 여름이 되면 온 동네가 초록색 카팻트를 깔아 놓은 것처럼 벼가 자라고 하얗게 눈꽃이 피면 겨울이 왔음을 느낀다. 아스팔트에 고층 빌딩이 많은 서울이나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난 이런 우리 마을이 너무 좋다. 어렸을 때 우리 동네는 나의 자연 놀이터 였다. 꽃이 피면 도시락을 싸서 과수원에 가서 그림을 그렸고 여름이 되면 매미잡고 개구리 잡으러 산으로 논으로 뛰어 다녔다. 가을에는 주렁주렁 달린 사과를 따고 도토리를 줍고 겨울에는 과수원 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겨울 동안 먹이가 없어 배고플 새들에게 줄 먹이 주머니를 과수원 나뭇가지에 달아 주었다,

어렸을 때 오빠랑 많이 뛰어 놀며 누비고 다니던 우리 마을은 미끄럼틀도 그네도 없지만 내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놀이터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10대인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것.

다른 애들은 주변에 자기 또래들이 많은데 우리 동네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만 많으시다.

그래도 복숭아랑 사과를 따시면 나누워 주시고 콩 털 때 면 거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곧 복숭아 꽃이랑 사과 꽃이 만발할 우리 동네에 놀러 올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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