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시립도서관에 다녀온 김에 빌렸다. '과학자의 연애'라는 책을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고른 이유는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개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러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챕터씩 구성되어있다. 나는 이렇게 사건과 인물로 나눠서 쓰여져 있는 글이 재밌다고 느껴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을 빌리게 되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가 자신의 상상력을 첨가해 쓴 글이다. 이 책의 저자는 챕터마다 다르다. 상상력이 첨가된만큼 이것은 딱딱한 글이 아니다. 이 챕터에서는 일기 형식으로 되어있다. 맨 위에 몇 년도 몇 월 며칠이라고 말이다. 첫 부분에 굉장히 오글거리는 편지로 시작한다. 또한 이 편지를 쓴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나온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내용이다. 이 일기를 읽어보면서 나는 이해하기 쉽게 썼는데 왜 이해할 수가 없는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에 내용은 연애 이야기밖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인슈타인 뒤에 나오는 퀴리 부인의 이야기이다. 노벨상을 2번이나 탄 여자로 잘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앞의 아인슈타인보다는 훨씬 더 이야기가 술술 읽혔다. 연애 이야기도 많았고 말이다. 언니의 유학비를 대주기 위해 가정교사로 일한 마리 퀴리는 그 집의 첫째 아들과 사랑에 빠졌지만 부잣집 아들과 가난한 집의 딸의 사랑은 부모님의 반대로 이뤄지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사랑에 실패하고 마리 퀴리는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같이 주제로 연구를 하는 피에르 퀴리, 마리 퀴리의 남편을 만난 것이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는 결혼을 했고 같이 공부를 했고 연구를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퀴리의 논문에서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가 함께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에르 퀴리에게만 집중했다고 한다. 같이 쓴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후보에는 피에를 퀴리만 올랐다. 피에르 퀴리의 주장으로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가 함께 노벨상을 수상했다. 여성의 인식이 그렇게 안 좋았던 것인걸까? 왜 사람들은 피에르 퀴리에게만 집중을 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그 뒤에는 라듐연구소가 된 마리 퀴리와 커서 엄마와 함께 연구하게 된 아빠 피에르 퀴리를 닮은 이렌느 퀴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렌느 퀴리는 평소 아빠를 존경하던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딸 부부도 마찬가지로 인공적으로 방사선 원소를 만드는데 성공해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참 멋있는 집안이다. 엄마 부부와 딸 부부 모두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았는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마리 퀴리는 이러한 연구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퀴리라는 이름에게 3번째 노벨상이 수상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말이다. 전체적으로 재밌다. 역시 남의 이야기, 업적을 보는 것은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 과학자가 왜 유명하며 어떻게 컸는지 그런 배경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연애 이야기가 곳곳에 쓰여있어 읽는데 지루함도 없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읽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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