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건실에서 키를 쟀다. 나 외에도 2명이 키를 쟀는데 모두 하나같이 키가 컸다. 입학 때보다 10cm이상 큰 아이도 있는 반면에 나는 작년과 똑같다. 1년동안 자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키가 커지기 위해 몇일동안 줄넘기를 하였다. 하지만 계속 하지 못하고 굉장히 짧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효과는 보지 못한 것 같다. 다른 애들은 키가 컸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키가 하나도 자라지 않아 우울해했다. 그러다 문득 키가 자랐다하니 내 마음은 얼마나 자랐는 지 궁금했다. 작년보다 예전보다 내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말이다. 내가 좀 더 어른스러워졌나? 나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됐나? 내가 예전에는 이루지 못한 것들은 이번에는 이룰 수 있어졌나? 나는 물론 키가 크는 그러한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다른 의미로 얼마나 자랐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내가 작년에는 하지 못한 운동을 열심히 한다면 키가 커지는 그런 신체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변화하는 동물이다. 나도 어린이집을 다녔을 때와 초등학교를 다녔을 때 그리고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와 지금은 조금 많이 자랐을 것이다. 많은 안 좋은 습관들이 고쳐지고 다른 좋은 습관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물론 또다른 안 좋은 습관들도 생겨났고 좋은 습관들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 신체적 성장과 내가 지금 말한 성장은 같지 않다. 비례하지도 않다. 나는 키가 자라지 않을 것에 더 이상 실망하지 않고 나의 내면을 가꾸어 나가려고 한다. 겉으로는 변한 게 없어보여도 속에서는 변한 게 많은 모습으로 내가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중학 생활동안 나를 더 발젼시키고 개선해 나가 내년에는 작년과 다른 나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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