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이향(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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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혜인 | 등록일 | 17.07.06 | 조회수 | 14 |
진법을 정리한 뒤, 문종은 조선의 군사 제도를 손보기 시작했다. 본래 조선의 군 체계는 크게 3군으로 나뉘고 그 아래 각각 12사를 두는 식이었다. 문종은 이를 3군 아래 각각 5사를 두는 형태로 바꾸었다. 조선에는 복잡한 군사 체계보다 간소화된 조직에 각각 더 많은 병사가 소속된 형태가 적합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종의 눈은 틀리지 않았고, 그가 만든 5사 체계는 이름만 달리하며, 조선이 끝날 때까지 유지되었다. 이렇듯 무에 관심이 많던 그는, 체력에도 꽤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세종의 3년상을 치른 뒤 급격하게 건강이 안 좋아졌다. 세종이 죽은 뒤, 3년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았더니앓아 누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 번 나빠진 건강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뒤를 이을 세자의 나이는 12살에 불과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세종 때무터 조정을 지켜온 고명 대신, 김종서, 황보인 등에게 세자를 부탁하는 거였다. 당대 최고의 세력가들인 그들에게 세자를 부탁하면 어린 세자가 성인으로 자랄 때까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걱정이 많아 눈을 감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인간의 생사는 어쩔 수 없었다. 39살의 젊은 나이로 재위 단 2년 만에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2살의 어린 세자를 구중궁궐의 호랑이 같은 권력자들 사이에 두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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