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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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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장실 가는 게 어떨까요?
작성자 박지영 등록일 17.11.23 조회수 20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게 가장 편한 장소는 화장실이 아닌가 싶다.

화장실을 가는 주목적 때문이 아니라,

그저 화장실에 가면 누가 이유를 묻지 않으니까,

 

화장실에 가면 누가 간섭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하던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시간이다.

누구에게 목적을 묻지 않고 가도 되는 곳은 화장실과 집뿐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집은 가야 할 장소이니까 가는 것이지만,

화장실은 나에게 가끔 울적하거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럴 때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장소였다.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에서

잠시 피하고 쉬고 싶은 나를 위해서

화장실이라는 핑계로 쉴 수 있다면,

 

화장실은 나에게 더러운 장소가 아니다.

화장실은 나에게 위안을 주는 장소이고,

화장실은 바쁜 현실 속 쉼터이고,

화장실은 나 혼자만의 공간이다.

 

가끔 너무 빠르다고 생각 될 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울고 싶을 때,

아무도 나에게 이유를 묻지 않았으면 싶을 때,

 

우리 화장실 가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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