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아이들아 안녕!! 나는 3번 김세경이야. 너네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말야, 하고싶은 말이 좀 떠올라서. 우리는 22명으로 학급 인원 수가 가장 많잖아. 그래서 나 입학식 했을 때나 배치고사 볼 때나 엄청 놀랐어. 이렇게 많은 처음 보는 애들이랑 어떻게 다 친해지지?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선 것 같아. 근데 신기하게도 1년도 안 돼서 다 친해졌잖아, 완전 신기해. 특히 여자애들은 완전 하나가 된 기분이야 요즘 들어서. 앙성초등학교 남자애들 더 더 친해졌고! 22명이라 그런지 천방지축 얼렁뚱땅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더 크게 느껴져서 골칫거리일 때가 많은데, 그래도 너넨 참 순수하고 재미있고 좋은 애들이야! 우리 졸업이 얼마 안 남았어. 난 진짜 진심으로 슬퍼. 너네를 보면서 느낀 것도 참 많아. 가만히 앉아서 너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거 보면 괜히 아련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반 애들은 참 각각의 개성이 흘러 넘쳐서 보기 좋아. 앞으로도 그거 잃지 말고 잘 간직해주길 바래. 우리 졸업하고 나서도 연락 자주히고 동창회 자주 열자!! 사랑해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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