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아 안녕~ 나 세경이야. 추억에 대해 얘기하다가 너가 생각났어. 혹시 내가 기억나는지, 그 전에 네가 이 편지를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너에게 편지를 쓰고싶어서 말이야. 내가 기억이 난다면 좋겠어 혜성아. 너는 도시에 살고 있으니까 비교적 많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어서 나를 잊었을지도 몰라. 근데 나는 시골로 전학와서 친구가 몇명 없어! 그래서 너가 가끔 떠오르곤 해. 혜성아, 너 아직 예전에 살던 곳에서 살고 있어? 그러면 내가 한번 찾아가고 싶어! 너희 집 앞 돌에다가 바닥에 있는 잎 주워서 올려서 빻으면서 소꿉놀이 했던 기억난다. 우리 그것 때문에 결혼도 많이 했었지. 그리고 맨날 방방에 가서 놀았잖아, 분식집에서 떡볶이 사먹고 피카츄 돈까스 사먹고. 피카츄 돈가스 그거 기억나? 중학교 운동장에 있는 정글짐에서 놀면서 피카츄 돈가스 먹었는데 결국엔 떨어트린 적이 있었잖아. 너랑도 참 많은 추억이 있는 것 같아. 너무 애기 때,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게 아쉬워. 너를 꼭 만나고 싶어 혜성아. 너도 이사를 갔을지는 모르겠지만, 중학샹으로 성장한 너의 모습이 너무 궁금해. 항상 양갈래를 하고 다니던 귀여운 혜성이가 어떻게 컸을까? 너를 마지막으로 본 게 초등학교 3학년? 그것보다 더 전인가 그런 것 같아. 혹시나 연락처가 아직 안 바뀌었으면 연락 한번할게. 나랑 놀아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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