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시간은 추억이 된다. 호기심에 이것저것 만져 보던 작은 손이 이제는 커져서 글씨를 쓰며 공부한다. 태어나서 처음 시험지라는 것을 받았을 때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능숙해져서 받자마자 잘 풀어나간다. 태어나서 처음 교복이란 걸 입었을 때는, 너무 어색해서 빳빳한 새 교복을 만지고 또 만졌는데 이제는 내 몸의 일부가 되었고, 조금은 헌 옷이 되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내가 그리워질 때도 분명히 올 것이다. 그 때의 나는 아마 시간을 돌리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멈출 수 없다. 흘러가버린 시간의 기억은 지울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시간을 돌려도 여전히, 2017년의 나 그대로일 것이다. 내가 2005년도로 돌아가도 2017년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만큼 추억의 힘이 세고,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 나는 가끔 추억을 떠올리며 힘을 얻고는 한다. 또 추억하며 성장할 수 있다. 나의 잘못에 대해 반성을 많이한다. '그 때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진짜로 정말로 그때로 돌아간다면, 오히려 후회할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의 추억도 소중하게 여긴다.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가끔은 위로나 격려보다도 더 힘이되는 것이 추억팔이니까. 불을 끄고 눈을 감거나, 밤하늘을 보거나, 날씨가 아주 좋은 날 파란 하늘 예쁜 구름을 보며 추억을 떠올려보면 아주 좋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추억을 소중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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