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결국은 12월이다. 결국은 2017년이 한 달 정도 밖에 안 남았다. 손이 시리다. 2017년이 끝난다는 씁쓸함 때문에 시린 걸까? 그래서 겨울이 더욱 추울지도 모른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곧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고. 그런 이유로 더욱 추운 것일 수도 있다. 겨울엔 참 하는 것도 많다. 각종 시상식은 물론 여기저기에서 눈을 치우느라 분주하다. 아침부터 붕어빵과 떡볶이, 오뎅을 파시는 분들은 연기를 내뿜는다. 정말이지 이분들 없으면 내 삶의 행복도 없다. 항상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겨울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도 참 많다. 겨울잠을 자러 들어간 동물들, 푸른 나무, 그리고 지겹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도 들려오지 않으니 이제는 그립기도 하다. 눈이 쌓이면 좋을 텐데, 첫눈이 오고 난 후로는 눈이 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눈도 안 내린 경치에 날씨가 이정도로 춥다는 것은 최악이다. 눈이 하얗게 쌓이면 기분이라도 좋아지는데 말이다. 요즘엔 기후 변화 때문에 봄과 가을이 명확하게 오지 않았다. 너무 슬펐다. 봄의 예쁜 벚꽃과 적당한 날씨는 기분을 최상으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인데, 18년도의 봄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여름도 좋아했었다. 햇빛이 쨍쨍하고, 푸른 나뭇잎들과 매미 소리가 좋았는데 요즘은 너무 과하게 더워져서 이제는 싫다. 이번 겨울은 짧았으면 좋겠다. 아니 길어도 괜찮긴한데, 이번 여름이 너무 지겹도록 길었다. 그래서 겨울만큼은 적당한 기간으로 머물렀다가 가줬으면 좋겠다. 봄이 오면 기뻐서 열정적이게 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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