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은 자리를 두명씩 짝을 지어서 앉게 하는데, 나는 가끔씩 그것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하고는 한다. 일단 짝꿍이 있으면 여러모로 귀찮아진다. 그러니까, 약간의 간섭 받는 일들이 생겨나게 된다. 내가 수업을 듣고 있는데, 옆에서 딴 짓을 한다던가 이야기를 하게 되면 나는 수업에 집중을 못하게 된다. 따로 떨어져 앉아서도 누가 이야기하는지 다 들리고 신경쓰이는데, 바로 옆에서 그러고 있으면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는가. 그리고 또 남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게 되고, 자의식 과잉처럼 행동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뭔가, 내가 자의식 과잉인 것 처럼 생각될 때가 많은 것 같다. 내가 너무 그 사람에게 관심에도 없는 이야기를 했나싶고 그런다. 그리고 짝꿍이 있으면 너무 떠들게 되는 것 같다. 따로 앉아도 떠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짝꿍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이야기 했는데, 뭐 물론 짝꿍에 대한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아직 좋은 점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친구들은 짝을 지어 앉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냥 짝을 지어서 앉게 됐는데 너무 불편하다. 짝을 지어서 앉으면 공간이 좁아진 기분이 들기도 한다. 3학년이 되어서도 짝으로 앉을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좀 불편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선생님이 학기초에 우리더러 친해지라고 이렇게 앉히신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친구사이는 좋아지는 것 같다. 불편하다는 생각은 못 버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1년간 잘 지냈으니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다. 여태까지 나랑 짝해준 친구들아, 고마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