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 안녕! 나는 세경이지. 으흠 항상 느끼는 건데 이런 공개적인 곳에서 편지를 쓰자하니 막막하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별로 볼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간 나거나 무언가가 떠올랐을 때 남은 신경 쓰지 않고 올리긴 하지만... 이런 편지 같은 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내 말투로 쓰고싶지만 너도 알잖아... 내 말투... 알 수 없는 의성어와 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단어로 이어진 나의 문장... 어쨌든, 내 말투가 아주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이야기었어. 나영아 그거 알아? 내가 너 진짜 좋아하는 거? 그래 나영이랑은 너무 정을 많이 쌓은 건진 몰라도 그냥 좋더라고. 그거 있잖아 우리 취향이 서로 같은 거... 취향이 다르지만 같아! 무슨 소리지 모르겠지? 잘 생각해보면 알 수도 있을 거야. 취향이 같아서 뭔가 우리끼리만 알 수 있는 얘기가 많았었어. 그치? 그래서 내가 너한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밖으로는 그게 오지랖이 되어버리더라구. 하하. 그래서 그만 두려고 한단다. 하하. 나영이가 나 때문에 많이 답답해 하는데 말야... 그건 내가 고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내 손이 그러고 내 몸이 그런 걸 어떡하니... 나영아 난 절대 너가 싫어서 그런 거 아니고!! 응? 알잖아 그치? 다음부터는 절대 김세경이랑 청소 안 한다. 라는 너의 말이 생각난다. 솔직히 그거 좀 명언이었어. 나도 청소는 하고 싶다만 몸이 거부해 어떡하지 나영아? 막 나를 위한 솔루션 마련 및 실행 프로젝트 그런 거라도 해야할지도 몰라. 하하. 쨌든 나영아 내가 답답할 때마다 나를 미워하지말고 내 말초 신경과 근육들을 미워해줘, 알겠지? 내가 너를 많이 아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말초 신경을 가지고 태어나서 너무 슬프다... 내가 다시 태어나서라도 너를 아껴줄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난 다시 태어나도 너랑 알고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야. 으악 그럼 안녕! 오랜만에 좀 진지했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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