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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여행
작성자 신대건 등록일 12.09.27 조회수 323

추억 여행

내 고향은 넓은 뜰, 한 가운데인 사통팔달의 사거리

나 어릴 적에 전깃불 없었던, 그 외딴집

멀리 떨어져 있는 변소에, 갈라치면 등꼴이 오싹하여

바람에 흔들리는 호롱불을 손바닥으로 감싸고, 쏜살같이 볼일을 보았지.

몸이 아플라 치면, 어머니는 내손이 약손이다 배를 만져주시며,

빨리 낳게 해 달라고, 온 정성과 믿음으로

선황당에, 정안수 떠 놓고 빌어 주시니

어느덧 씻은 듯, 나아지곤 했지.

서산의 하루 해가, 기울어 넘어갈 즈음.

여늬 집, 굴뚝에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면

누가 불러줄 이 없어, 김치 깍두기 뿐인 반찬 인데

연기 그을림에, 멀쩡한 곳이 없던, 부엌안으로 내 달음박 쳤지.

명절 때가 되면 고향 찾는 연어처럼, 그날이 그리워

늘 잊혀지지 않는, 그 고향 저 편에 두고 온 추억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추석날 하루만이라도 

그 옛날 ~ 그 시절로 되돌아가, 엄마! 하고, 품안에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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