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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사이
작성자 신대건 등록일 11.09.27 조회수 255
 여름과 가을 사이 = 백로


 노루목 옛길, 느릿느릿 걷노라니

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운 듯,

따가운 뙤약볕이 만들어 낸 은빛 물결은

봄부터 가을의 색깔을 겹겹이 담아내니

하늬바람으로 흐트러진 너울로

푸른 물속에 수놓은 추억이 어른거린다.


 가날픈 몸짓으로 찾아온

가을의 전령사인, 연분홍빛 코스모스가

넓은 공간에 펼치는, 군무의 모습이

파란하늘에 걸쳐있는, 붉은 담쟁이의

화려함 보다, 순수하기에

가을의 서정이 더욱 가슴에 머문다.


 넓은 마당바위, 청설모는

물 억새의 서걱거림에도 개의치 않은 채,

우아하고 세련된, 왈츠의 춤사위로

교태를 부리는, 빨간 고추잠자리가 미웠는지,

영역을 침범한 불청객을 쫓으려,

이리저리 재롱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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