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보낸 글입니다. 군수로서 백성들을 다스리고 영암군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 6가지를 알려주신 것입니다.

옛날 소현령이 부구옹에게 다스림에 대해 물었다. 부구옹이 말하기를 "나는 여섯 글자의 다스림의 비책이 있소. 그대가 삼일동안 목욕하고 재계하면 이에 들을 수 있을 것이오." 소현령이 그 말과 같이 3일 동안 목욕하고 재계한 뒤에 그것을 청하였다. 옹이 먼저 한 글자를 주었는데 '廉(렴)'이었다. 일어나 재배하고 다시 청하였다. 옹이 다시 한 글자를 주었는데 '廉(렴)'이었다. 일어나 다시 재배하고 다시 청하였다. 옹이 마지막으로 한 글자를 주었는데 '廉(렴)'이었다. 재배한 뒤에 부구옹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그렇게도 중요합니까?" 옹이 말하기를 "그대는 이것을 가지고 재물에 한 번 베풀고, 이것을 가지고 여색에게 한 번 베풀고, 또 이것을 가지고 직위에서 한 번 베푼다."

소현령이 말하기를 "여섯글자를 모두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옹이 말하기를 "그대는 그것을 듣고자 하오?, 그것은 바로 廉廉廉이오. 청렴에서 위엄이 나온다네. 백성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지. 청렴하면 강직하니 상관이 무시할 수가 없네. 이것이 오히려 다스리기에 부족하단 말인가?" 라고 하였다.

공직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역설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도 廉이고, 두 번째도 廉이며, 여섯 번째도 廉입니다. 지위가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廉입니다. 강조하고 강조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한 것이 공직자의 청렴함이니 항상 청렴함을 마음에 새기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023. 12. 6.

앙 성 중 학 교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