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반

서로 돕고 함께 배우며 행복을 나누는 우리반

정직하고 성실하며 배려하는 어린이
  • 선생님 : 오경자
  • 학생수 : 남 5명 / 여 7명

내일새 이야기

이름 이소담 등록일 16.07.12 조회수 7

뫂고 뫂은 산속에 여름이 찾아 왔어요.

짧은 여름이 지나면 씽씽 찬바람이 불 거예요.

바위에 앉아 있던 내일새도 크게 날갯짓을 하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한껏 뽐냈어요.

삐리리 삐리리 삐릴리리

구론대 그때 멀리서 큰유리새의 소리가 들려 왔어요.

삐삐이삥 츠키츠키츠키

"감히 내 노래를 방해하다니............"

내일새는 화가 나서 큰유리새를 찾아 날아갔어요.

계곡을 지날 대였어요.

나무 구멍에 집을 짓고 있던 호반새가 물었어요.

"내일새야, 내일새야, 너는 집을 짓지 않니?"

"흥, 이 좋은 여름에 무슨 집이니?"

내일새는 호반새를 비웃었어요.

자작나무 숲 방울새들도 내일새를 보고 물었어요.

"내일시야, 너는 집을 짓지 않니?"

곧 추운 겨울이 오잖아."

"흥, 아직 여름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집 걱정을 한단 말이니?"

그렇게 내일새는 계곡과 자작나무 숲을 지나 큰유리새가 사는 절벽까지 날아갔어요.

마침 열매를 나르고 있는 큰유리새와 마주쳤어요.

"네가 내 노래를 방해했지?"

내일새는 큰유리새의 꼬리를 쿡쿡 쪼아 댔어요.

"아야, 아야!"

"아니, 아니야. 난 열매를 모으고 있었을 뿐이야."

큰유리새는 쩔쩔매여 말했어요.

"누구든 내 아름다운 노래를 방해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내일시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온 숲이 올리도록 큰 소리로 외쳤어요.

"여름은 길어. 집은 내일부터 지으면 된다교."

내일개는 겨울 준비는 미룬 채 매일 노래만  불렀어요.

삐리리 삐리리 삐릴리리

그러던 어느 날, 밤새도록 비바람이 몰아쳤어요.

내일새는 오들오들 떨며 밤을 꼬박 샜지요.

'아이, 추워. 내일부터는 집 짓기를 시작해야겠어.'

하지만 아침이 되자, 내일새는 또 노래만 불렀답니다.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평평 눈이 오는 추운 겨울이 되었어요.

내일새는 홓 입김을 불며 호반새를 찾아갔어요.

"호반새야, 너희 집에서 잡시 쉬어도 될까?"

"안 돼, 안 돼! 우리 집은 좁단 말이야."

호반새는 고개를 저었어요.

내일새는 자작나무 숲 방울새를 찾아갔어요.

"방울새야, 너희 집에서 잠시 쉬었다 가도 될까?"

"안 돼, 안 돼! 우리 집도 좁아."

방울새도 고개를 저었어요.

내일새가 괴롭혔던 큰유리새도 마찬가지였어요.

내일새는 눈보라르 헤치며 바위틈으로 갔어요.

삐리리 삐리리 삐릴리리

예전처럼 노래르 불렀지만 기쁘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미리 겨울 준비를 해 둘걸..............'

하지만 후회해도 내일새를 감싸 주는 건 함박눈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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